경북·충북·경기·서울 4개 도, 12개 시·군, 100여 동·리 지나
“겨울은 수행쇼, 가을은 걷기쇼” 비판에 스님들은 대중공양 걱정
자승 전 조계종 총무원장이 대규모 걷기에 나선다. 코로나19로 큰 어려움을 겪었던 대구를 출발해 구미-상주-의성-문경-괴산-충주-여주-양평-구리-하남-서울까지 약 500Km를 걷는다.
참여인원은 90여명, 행사 진행 요원 등 모두 130여명이 걷는다. 걷기 행사 이름은 ‘불교중흥·국난극복 자비순례’이다. 면과 리, 동까지 100여 곳의 행정 지역을 거쳐 간다. 중앙방역대책본부가 6일 야외활동 자제와 야외 산행을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
7일 동화사 출발 27일 서울 봉은사 도착 21일간 500Km
캠핑장 14박, 호텔 1박, 리조트 5박…묵언 중 염불도
출발은 7일 대구 동화사, 도착은 27일 자승 전 원장이 회주인 서울 강남 봉은사다. 21일 동안 구미 신라불교초전지, 의성 생송리(낙단보) 마애보살좌상, 하남 위례신도시 상월선원 부지를 거친다. 상월선원에는 26일 점심 때 도착해 서울 입성을 준비한다.
걷는 동안 묵언하며 108염주를 들고 대가사를 수한다. 휴대전화는 사용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정했다. 화두를 들거나 묵언인 데 염불을 하며 걷는다고 한다. 길에서 잔다고 알려져 있지만, 각 지역 캠핑장 14박, 호텔 1박, 리조트 5박이다. 호텔과 리조트를 이용하는 것은 휴식과 빨래, 목욕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이다.
식사는 조식과 중식은 노상에서, 저녁은 숙박지에서 한다. 조식은 달걀 2개, 치즈1개, 바나나 1개, 유산균 함유 음료 1개, 중식은 주먹밥 또는 김밥 2개, 반찬, 오이 1개, 석식은 밥, 국, 반찬, 과일이 제공된다. 식사는 행사 진행업체가 준비하지만, 사찰 또는 스님들이 대중공양 형태로 제공하도록 한다. 이미 대구 동화사, 보현사, 신륵사, 봉은사, 아름다운동행(짜장면) 등이 대중공양을 준비할 것으로 알려졌다. 호텔이나 리조트 숙박에서 식사는 호텔식이나 리조트에서 제공하는 음식을 섭취할 예정이다.
하루에 많게는 35km, 적게는 20km 구간을 걷는다. 새벽 3시께 자율기상, 새벽 3시 30분까지 개인 짐을 차량에 실고, 3시 40분부터 새벽예불과 몸 풀기 체조 후 4시 걷기 시작한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번 순례에는 조계종 중앙종회의장 범해 스님, 호계원장 무상 스님, 중앙종회 사무처장 호산 스님, 중앙 승가대학총장 원종 스님, 봉국사 주지 혜일 스님, 조계종 문화부장 오심 스님, 조계사 부주지 원명 스님, 전 조계종 재무부장 유승 스님 등 사무대중 90여명이 참여한다. 다만 걷기 때 개인 간격을 2미터 이상 벌리고, 1인 1텐트에서 자도록 했다.
조계종 기관지에 따르면 “9월24일 점검회의에서 회주 자승 스님은 ‘부처님께서 설산에서 고행하시고, 일종식을 하며 중생에게 법을 전했듯이 이번 순례는 편안한 정진이 아닌 고행의 결사’라며 ‘코로나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묵언과 거리두기 등을 실천하며 한국불교 중흥과 극난극복을 발원하는 순례가 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6일 최근 가을 날씨가 완연해져 산행 및 야외활동이 증가할 수 있다고 보고, 최근 행정안전부에서 운영 중인 안전신문고로 신고된 사례 중 산행 및 야외활동 관련 사례를 공유하면서 방역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방역대책본부는 “단체 야외 활동 자제를 당부하면서, 단체 산행은 자제하고, 동행인원은 최소화 하는 것이 좋다.”며 “개방된 야외공간에서도 다른 사람과 2m 이상 거리두기가 어려운 경우에는 마스크를 착용하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산행 중에 숨이 차서 호흡이 어려운 경우에는 사람과 거리두기가 가능한 공간에서 마스크를 벗고 휴식을 취하도록 할 것”을 권고했다.
아울러 “다른 사람과 함께 음식을 먹는 경우에는 가급적 마주보지 않고, 대화를 자제하며, 음식은 개인별로 덜어 먹을 것”을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