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샘 도박사건을 계기로 종단 쇄신을 위한 방안마련을 위한 행보를 보이는 조계종 자성과쇄신결사추진본구(본부장 도법 스님)가 22일 문경 봉암사 보림당에서 제3차 자문회의를 열어 ‘종단 사부대중 의식개혁 실천방안’을 원로의원 고우 스님이 마련하도록 위임했다.
이날 회의에는 총무원장 자승 스님과 결사추진본부장 도법 스님, 자문위원인 고우·적명·혜국·지안·혜남·종진·성우·용타·보선(중앙종회의장)·법등(호계원장)·현응(교육원장), 지원(포교원장), 지현(총무부장)·법안(중앙종회의원)·원타(봉암사 주지) 스님 등이 참석했다.
이날 자문회의에서는 종단 사부대중 의식개혁 방안 마련을 위한 논의 외에도 종단을 일대 쇄신해 한국불교의 미래를 새롭게 열어가기 위한 기본방향과 원칙을 천명했다.
이날 자문회의서 세운 기본방향과 원칙은 △종단의 출가자는 수행과 교화, 재가자는 운영과 신행을 담당하는 체계를 수립한다. △부처님의 정법사상에 입각한 올바른 불교관을 확립하여 전 종도의 의식개혁을 이룬다.△향후 종단은 종헌정신에 입각하여 사부대중 공동체 체계를 확립한다.△승단은 청정성을 바탕으로 소욕지족의 생활문화를 생활화, 제도화한다. △중앙종회는 부작용을 낳는 종책모임(계파)을 해산하고 종도들 기대에 부응한 대의입법기관으로서 기능을 다하길 바란다. △종단은 과도기 상황에서 제정된 종헌 종법의 한계와 문제를 넘어, 율장과 청규정신을 근간으로 하는 한국불교 백년대계의 종헌종법을 완성시킨다 등이다.
이날 천명한 기본방향과 원칙은 밤샘 도박사건이 사회적으로 확산된 이후 수행과 포교는 출가자가 맡고, 재정 운영은 전문재가자가 맡도록 종단 운영방향을 개선하겠다고 밝힌 것을 재확인한 것이다.
아울러 청정성을 바탕으로 소욕지족의 생활문화를 생활화 제도화할 것과 중앙종회 계파 해체도 주문했다.
이날 자문의견은 대부분 종단의 출가자의 무분별한 생활에 제동을 걸어야 한다는 의식개혁 의견이 주를 이루었다. 또 사부대중 공동체 확립과 각종 법령의 정비 등의 의지를 통해 한국불교의 새로운 모습을 찾아야 한다는 위기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