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대불청 주어사-천진암 청년불자 선언문
[전문]대불청 주어사-천진암 청년불자 선언문
  • 서현욱 기자
  • 승인 2021.12.02 13: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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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어사-천진암 종교평화상생 공간조성 및 해운당 의징대사비 반환 촉구

<주어사-천진암 종교평화상생 공간조성과

해운당 의징대사비 반환촉구 청년불자선언문>

오늘 우리 청년불자들은 고즈넉한 산사의 풍경소리와 향내음 가득한 법의 향기 대신에 무너진 돌축대와 이끼낀 기와장을 바라보며 삼보정재를 소중히 지키지 못한 우리의 과오를 깊이 참회합니다.

주어사와 천진암은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이 선교사에 의한 전도가 아니라 우리나라 유학자 들이 중국으로부터 서학을 비롯한 천주교 교리를 받아들여 스스로 강학을 하며 천주교를 신앙으로 받아들인 장소라는 점에서 천주교 측에서 성지로써 인식하고 개발하고자 하는 뜻은 이해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허나, 그 과정에서 천진암 터에 있던 ‘영통사’를 각종 위협과 행정력으로 스스로 떠날 수 밖에 없게 만든 각종 만행이 있었으며, 조선후기 당시 엄혹한 분위기 속에서 서학과 천주교를 강학 할 수 있도록 장소를 내어준 불교의 자비정신은 지워버리고, 오직 자신들만의 종교를 위한 성지화 작업을 진행하는 것은 지난 2000년 한국천주교 주교회의에서 반성했던 ‘다종교 사회인 우리나라에서 다른 종교가 가진 정신문화적 가치와 사회윤리적 선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잘못을 고백합니다’ 라는 참회의 정신을 스스로 어긴 것일 수밖에 없습니다.

최근 광주시와 천주교 수원교구는 남한산성 순교 성지와 천진암 성지를 잇는 광주 순례길의 역사적 의미를 널리 알리고 세계적인 명소로 만들기 위해 ‘천진암성지 광주 순례길’ 조성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하였다가 불교계의 거센 반발속에 백지화 한 일이 있습니다.

한국 불교는 구국불교의 전통속에서 각종 외세의 침략이 있을 때 마다 승군을 조직하여 나라를 구하는 일에 앞장서 왔습니다. 남한산성 역시 병자호란 당시 수많은 스님들이 나라를 구하려다 목숨을 잃은 곳인데, 오직 자신의 종교를 위해 순교당한 일부 천주교인을 위해 성지화 작업을 한다는 것은 결코 있을수 없는 일입니다.

이는 천주교의 논리만을 무분별 하게 받아들인 정부와 지자체에도 그 책임이 무겁다고 할 것입니다.

대한민국은 다종교국가 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세계의 많은 나라들처럼 종교간의 갈등으로 인한 전쟁이 없는 나라입니다. 이는 수백년동안 이땅에서 민중들과 함께 해 온 불교가 자비와 섭수의 품성으로 포교를 하고 수행해온 정신과 무관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허나, 점점 개별화 되어지고 이기적인 사회풍토가 조성되며, 공동체 정신이 사라지는 현대사회 속에서 모든 종교인들은 각자의 종교가 가지고 있는 자비와 사랑, 이해와 포용의 삶의 방식을 더욱 폭넓게 실천해야 할 것입니다.

오늘 우리 청년불자들은 부처님의 자비정신으로 천주교 인들이 강학을 할 수 있도록 자리를 내어준 이곳 주어사를 연등장엄을 하며 서원합니다. 유학자들이 천주교리를 불교법당에서 공부하였던 그 화합과 상생의 정신이 올곧이 발현될 수 있도록 주어사-천진암의 역사를 올바로 알리는 일에 정진을 게을리 하지 않겠습니다. 보다 많은 불자들이 이곳을 제대로 알고 이곳을 세계사 적으로 유례없는 종교간의 화합과 상생의 공간으로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정부와 지자체와도 의논을 할 것 이며, 천주교, 유교, 천도교 등의 다른 종교단체와도 만나갈 것입니다.

역사 제자리 찾기는 그 출발점을 다시 돌아보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우리는 주어사지에서 발견된 해운당 의징대사의 비(碑)가 서울 마포의 절두산 성지로 무단 이탈된 과정을 다시 돌아보며, 우리 스스로의 무관심을 참회하고 천주교 측으로부터 의징대사 비석을 돌려줄 것을 정중히 요청합니다.

잊혀지고 왜곡된 불교의 역사를 바로알고 제자리로 돌려놓는 일은 종교간의 갈등이 아니라 상생과 화합의 시작임을 천명합니다.

대한불교청년회 모든 청년불자들은 주어사-천진암의 역사바로알기 운동을 지속적으로 사부대중과 함께 할 것을 부처님전에 지심(至心)으로 서원합니다.

나무석가모니불

나무석가모니불

나무시아본사석가모니불

불기 2565년 (2021년) 11월 28일
KYBA 대한불교청년회 회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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