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신이다?' 48% 신의 존재 믿는다
'나는 신이다?' 48% 신의 존재 믿는다
  • 이석만 기자
  • 승인 2023.03.21 17: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다큐영화 열풍으로 사이비종교에 빠져드는 인간심리 주목
작년 '신(神)과 초자연적 존재에 대한 인식' 여론조사 관심

[뉴스렙] 우리사회에서 신의 존재를 믿는 사람들은 얼마나 될까?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흥행돌풍으로 사이비 종교의 속살들이 낱낱히 드러나면서 충격을 주고 있다.

아울러 인간이 얼만큼 신(神)의 존재를 인정하는 지도 관심이다. 문제의 종교단체들은 교주들을 언필칭 신으로 불렀기 때문이다.

이 물음에 관해 지난해 한국리서치의 여론조사가 눈에 띈다. 12월 14일 '신과 초자연적 존재에 대한 인식'을 물었다.

'존재하지 않는다' 33%, '모르겠다' 19%

이 조사에서, 전체 응답자의 48%가 ‘신은 존재한다’고 답했다. 응답자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단 하나의 신만이 존재한다는 응답은 21%, 하나의 신이 아니라 여러 신이 존재한다는 응답은 26%였다. 

반면 '신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33%였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19%였다. 

신의 존재를 믿는 사람(48%), 신의 존재를 믿지 않거나 잘 모르겠다는 의견을 가진 사람(33+19%=52%)이 대략 절반씩이었다.

[한국리서치]

'신 존재한다' 남성 39% VS 여성 56%

재밌는 것은 신의 존재에 대해 성별, 연령별 차이를 보였다는 점이다.

남성은 신이 존재한다는 응답(39%)과 존재하지 않는다는 응답(43%)이 엇비슷했다.

반면, 여성은 신이 존재한다는 응답(56%)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응답(23%)을 두 배 가량 앞섰다. 

50대 이상에서는 신이 존재한다는 응답이 과반 이상을 차지했고, 60세 이상에서는 31%가 단 하나의 신만이 존재한다고 답해, 다른 연령대보다 높았다. 

반면 18~29세에서는 42%가 신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답해, 다른 연령대에 비해 높았다.

불자 57% "신이 존재한다"…개신교 87%

종교 유무에 따라서도 응답은 차이를 보였다.

종교가 있는 응답자 중에서는 75%가 신이 있다고 답했다. 종교별로 보면, 개신교 신자는 87%가 신이 있다고 답했다(유일신이 존재 66%, 여러 신이 존재 22%).

천주교 신자 또한 78%가 신의 존재를 믿었다(유일신이 존재 40%, 여러 신이 존재 38%). 

불교 신자들도 57%가 신이 있다고 답했다(유일신이 존재 10%, 여러 신이 존재 47%). 무신론인 불교의 신도들이 개신교나 천주교 신자보다는 낮지만 절반을 훌쩍 넘긴 인원들이 신의 존재를 믿는 특이한 현상을 보였다.

반면 종교를 믿지 않는 응답자 중에서는 24%만이 신이 있다는 의견이었고, 50%는 신이 없다고 답했다.

[한국리서치]

49%가 ‘신이 삶에 영향’ 38% ‘그렇지 않다'

그렇다면, 신이 있다고 믿는 사람들에게 신이 자신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할까?

'신이 존재한다'고 믿는 응답자 중 49%가 ‘신이 개입해 나의 삶에 영향을 준다’ 라고 답했다. 반면 38%는 ‘신이 나의 삶에 개입하지는 않는다’고 답했다. 13%는 '모르겠다'였다.

신이 있다고 믿는 60세 이상 응답자 중 66%가 신이 개입해 자신의 삶에 영향을 준다고 생각했다. 신이 자신의 삶에 개입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22%에 불과했다. 

18-29세는 신이 자신의 삶에 개입하지는 않는다는 응답이 66%, 삶에 영향을 준다는 응답은 25%였다. 

이 문제는 종교 유무별 답변을 보면, 종교가 있으면서 신의 존재를 믿는 사람 중에서는 59%가 신이 자신의 삶에 개입한다고 답했다. 

자세히 보면, 신이 있다고 믿는 개신교 신자 중에서는 78%, 천주교 신자 중에서는 56%가 신의 개입을 인정했다. 반면 불교 신자는 24%만이 신의 개입을 인정했고, 절반이 넘는 55%가 신이 자신의 삶에 개입하지는 않는다고 답했다.
종교는 없지만, 신의 존재는 인정하는 사람의 의견(신이 개입해 자신의 삶에 영향을 준다 20%, 신이 나의 개입하지 않는다 63%)과 큰 차이가 없었다.

[한국리서치]

영혼>귀신>사후세계>윤회>부활 순 믿어

초자연적 존재에 대한 인식도 물었다. 신 뿐 아니라 사후세계, 영혼, 천사, 악마‧사탄, 귀신, 환생‧윤회, 부활 등이 대상이었다.

‘존재한다’는 응답자 중, 가장 많은 것은 ‘영혼’이었다. 전체 응답자의 절반인 51%가 영혼이 존재한다고 믿었다(존재하지 않는다 27%, 잘 모르겠다 22%). 

'귀신'이 존재한다는 응답이 42%로 그 뒤를 이었다(존재하지 않는다 36%, 잘 모르겠다 22%). 

'사후세계'는 37%가 존재한다 답했다. 사후세계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33%,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30%로, 영혼이나 귀신과는 달리 사후세계의 존재에 대해서는 반신반의하고 있었다. 

불교의 교리 에 속하는 '환생‧윤회'(존재한다 27%, 존재하지 않는다 42%, 잘 모르겠다 31%), 기독교에서 중시하는 '부활'(존재한다 24%, 존재하지 않는다 47%, 잘 모르겠다 29%) 등 종교적 관점이 담긴 사후관에 대해서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의견이 더 우세했다.

'악마‧사탄'과 '천사'에 대해서는 전체 응답자 3분의 1 정도가 존재한다고 믿었다. 40%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한국리서치]

성별로 보면, 남성보다 여성이 7가지 초자연적 존재를 믿는다는 응답이 높았다. 신의 존재에 대한 성별 믿음(남성 39%, 여성 56%)과 비슷한 경향이었다.

남성은 7가지 모두 존재한다는 응답이 과반에 못 미친 반면, 여성은 절반 이상이 영혼(58%)과 귀신(51%)이 존재한다고 믿었다. 

여성은 또한 사후세계에 대해서도 44%가 존재한다고 믿어, 없다는 응답(24%)을 앞섰다. 

30대와 40대는 귀신의 존재를 믿는다는 응답이 거의 과반이었다. 18-29세는 악마‧사탄과 천사의 존재를 믿지 않는다는 응답이 과반을 넘었다.

종교별로 보면, 종교가 있는 사람은 절반 이상이 영혼과 귀신, 사후세계, 악마‧사탄과 천사가 존재한다고 믿었다. 종교가 없는 사람보다 크게 높았다. 

[한국리서치]

불자들 환생은 믿지만 부활은 별로

개신교 신자는 불교의 사후관인 환생‧윤회에 대해서만 '존재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과반이 넘었으나, 나머지 6개 모두 '존재한다'는 응답이 과반 이상이었다. 

반면 불교 신자는 영혼(56%)과 환생‧윤회(51%)의 존재를 믿는다는 응답은 과반 이상이었으나, 악마‧사탄(30%), 천사(25%), 부활(16%)이 존재한다는 응답은 개신교와 천주교 신자에 비해 크게 낮았다.

[한국리서치]

유일신의 존재를 믿는 사람은 무신론자나, 잘 모르겠다는 사람에 비해 초자연적인 존재 또한 믿는 경향이 강했다.

유일신이 존재한다고 믿는 사람은 영혼(존재한다 86%), 천사(79%), 사후세계(76%), 악마‧사탄(76%) 등이 존재한다고 믿었다. 유일하게 환생‧윤회에 대해서만 존재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과반 이상이었다. 

반면 무신론자들은 천사(존재하지 않는다 82%), 악마‧사탄(79%) 등 초자연적 존재를 믿지 않는다는 응답이 절반을 넘었다. 신의 존재를 모르겠다고 답한 사람은, 초자연적인 존재 또한 잘 모르겠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한국리서치]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종로구 인사동11길 16 대형빌딩 402호
  • 대표전화 : 02-734-7336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석만
  • 법인명 : 뉴스렙
  • 제호 : 뉴스렙
  • 등록번호 : 서울 아 00432
  • 등록일 : 2007-09-17
  • 발행일 : 2007-09-17
  • 발행인 : 이석만
  • 편집인 : 이석만
  • 뉴스렙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뉴스렙. All rights reserved. mail to cetana@gmail.com
  • 뉴스렙「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조현성 02-734-7336 cetana@gmail.com
인터넷신문위원회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