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업을 간절하게 참회하라(하)
죄업을 간절하게 참회하라(하)
  • 하도겸 칼럼니스트
  • 승인 2015.03.05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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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으로 보는 입보리행론 6

[갑자가 찾아오는 저승사자]

저승사자는 우리가 하던 일을 다 했든 못했든 간에 병들었든 건강하든 기다리지 않고 예고 없이 언제 찾아 올지 전혀 알 수 없습니다.

[죽을 때는 빈손으로 홀로 간다]

죽을 때는 모든 것을 다 버리고 오직 홀로 떠나야 하는데도 이전에는 제가 무지하여 이 사실을 전혀 모른채 좋아하는 사람에게도 미운 사람에게도 온갖 죄업을 저질렀습니다. 언젠가 미워했던 사람도 좋아했던 사람도 모두 사라질 것입니다. 그들처럼 저 또한 사라질 것이니 결국 이렇게 모든 것이 사라질 것입니다. 마치 꿈속의 환영처럼 제가 경험했던 모든 것들이 기억 저편으로 다 사라지고, 지나간 모든 것은 다시는 볼 수 없게 됩니다.

[결국 죄업만 남을 뿐]

잠시 따스했던 이 짧은 인생에서 사랑했거나 미워했던 많은 사람들이 떠나갔지만, 그들에게 저지른 제 죄업만은 아직도 사라지지 않고 제 곁에 고통스럽게 남아 있어 참기가 힘듭니다. 이렇게 어느 날 갑자기 언제 죽을지도 모르면서도 무명과 집착과 화냄으로 수많은 죄업만 지었습니다. 낮도 밤도 머물러 있지 않고 지나갑니다. 이렇게 삶은 계속 줄어만 가며 결코 늘거나 길어지지 않으니 제가 뭐라고 저만 죽지 않겠습니까? 어느날 갑자기 임종이 다가와 제가 침상에 누워 친구와 친지들에게 둘러싸여 있을지라도 결국 숨이 끊어지는 죽음의 고통은 저 혼자만 겪어야 합니다. 저승사자가 왔을 때도 친구나 친지가 무슨 도움이 되겠습니까?

[오직 공덕만이 지켜준다!]

정말 그 때는 오직 그동안 쌓은 공덕만이 지켜 줄 수 있을 뿐인데 저는 이마저도 제대로 쌓지 못하였습니다. 부처님! 방일했던 제가 이와 같은 죽음의 두려움을 제대로 모른 채 이 덧없는 삶에 대한 집착으로 인하여 아무 생각없이 수많은 죄업을 저질렀습니다. 손발이 모두 잘려져 나갈 곳으로 오늘 당장 끌려가게 되면 시급하여 두려움에 떨며 입은 마르고 얼굴은 창백해지고 눈 주위는 홀쭉해져 그 몰골이 말이 아니게 바뀝니다. 하물며 저 무서운 저승사자는 채찍을 들고 족쇄를 채우니 이 무시무시한 커다란 겁에 질려 벌벌 떨며 똥오줌을 싸는 처절하고 불쌍한 몰골은 더 말해 무엇 하겠습니까? 누가 이 공포에서 저를 온전히 구해 주겠습니까? 놀란 눈을 부릅뜨고 애타는 마음으로 사방을 둘러보며 도움을 청해보지만 천지사방에 그 어디에도 저를 보호해 줄 분이 없음을 보고 나면 저는 더욱 참담해질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구원받지 못하게 되어 절망에 빠지는 바로 그때서야 뒤늦게 제가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을 알게 될지도 모릅니다.

[불보살님께 당장 귀의하라]

이에 세상을 보호하려고 애쓰시며 큰 위신력으로 모든 두려움을 다 떨쳐주시는 중생의 보호자이며 승리자이신 부처님께 지금 당장 바로 이 순간부터 진심으로 귀의합니다. 윤회의 두려움을 없애주는 성스러운 법이 마음속에 자리한 보살님과 그 성스러운 회상에 모인 분들께도 역시 진심으로 귀의합니다. 저는 두려움에 벌벌 떨면서 보현보살과 문수보살께도 제 자신을 다 바칩니다. 한결같이 대자대비한 구원을 행하시는 관세음보살께도 고통의 괴로움에 가련하게 울부짖으니 죄많은 저를 보호해 주시기를 기원합니다. 성스러운 허공장보살과 지장보살 그리고 대자대비하신 모든 보호자들께 간절한 마음으로 저를 구원해 주시기를 기원합니다. 보기만 해도 무섭고 두려운 염라왕의 저승사자와 지옥의 옥졸들마저도 떨게 하며 두려워서 사방으로 줄달음치게 하는 금강수보살께도 귀의합니다. 이전에는 당신들의 말씀을 어기고 무시했으나 이 큰 공포를 보고 나서야 이제라도 당신께 귀의하더라도 속히 이 두려움을 없애주시기를 간청합니다.

[오직 참회뿐]

하찮은 질병에 걸려도 겁을 먹고 의사의 말대로 따르는데 하물며 탐욕과 같은 수많은 허물로 번뇌의 병에 걸려 평생 시달리며 살았으니 더 말해 무엇 하겠습니까? 이 가운데 지은 한 가지 죄업만으로도 세상사람 모두보다 앞서는데 이 모든 죄업을 치료할 약은 세상천지 어디에서도 얻지 못할 것입니다. 모든 병과 고통을 다 잘 아는 의사인 부처님께서 모든 아픔을 다 없애줄 수 있다고 해도 의사의 말대로 따르려고도 하지 않는다면 이는 너무나 부끄럽고 어리석은 일입니다. 경사가 급하지 않은 언덕을 오를 때도 조심스럽게 해야 하거늘 하물며 천 길 지옥의 낭떠러지는 더 말해 무엇 하겠습니까? 적어도 오늘 당장 죽지 않는다는 생각도 어리석고 부끄러운 일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편하게 지낼 수 있다는 것은 당치도 않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분명 죽어야 하는 그 순간은 언제 닥칠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 누가 이 내 두려움을 없애줄 수 있습니까? 어떻게 하면 여기서 확실하게 벗어 날 수 있겠습니까? 끝내 결국 다 죽거나 사라지고 말 것인데 어찌 내가 마음 편히 지낼 수 있겠습니까! 지난날 누리던 향락 가운데 지금 내게 남은 것은 무엇인가요? 저는 그것들이 사라질 줄 모르고 크게 탐하며 스승이신 불보살의 말씀까지 무시하고 어겼습니다. 이렇게 한 생을 낭비하고 친지와 친구를 모두 다 두고서 나 홀로 낯선 곳으로 떠나가야만 하거늘 친구나 원수나 모두 다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어떻게 하면 악업으로 인한 고통에서 확실히 벗어날 수 있겠습니까? 밤낮으로 언제나 잊지 않고 저는 오직 이것만을 생각해야 마땅할 것입니다. 무지한 어리석음으로 얻은 본질적인 죄업(성죄 性罪)이든 따라 한 죄업(차죄 遮罪)이든 제가 저지른 모든 잘못입니다. 보호자이신 부처님 전에 나아가 합장하고 아픙로 제가 겪을 고통을 두려워하는 마음으로 거듭 절을 하면서 이 모든 것을 참회합니다. 중생을 이끌어 주시는 성자들이시여, 저의 모든 죄업과 잘못을 어여삐 여겨 주시고 이렇게 선하지 않았던 모든 악업으로부터 저를 구해주소서. 저는 이제 앞으로는 다시는 절대로 결코 이런 악행을 저지르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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