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율 잘 지키는지 항상 살펴라 5
계율 잘 지키는지 항상 살펴라 5
  • 하도겸 칼럼니스트
  • 승인 2015.07.03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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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으로 보는 입보리행론 15

말은 마음과 앞뒤가 맞듯이 조리있게 부합해야하며, 뜻을 분명히 해서 마음에 와 닿아 호감을 갖게 하며, 진심과 탐심 등의 집착과 증오를 끊고 부드럽게 적절하게 말하고 행해야 합니다. 눈으로 남을 볼 때도 ‘그들이 있기에 자신이 부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채려 온전히 진실하고 연민을 가지고 보아야 합니다. 항시 커다란 원력으로 선행에 힘써서, 번뇌망상에 대해서는 (대치법을 일으켜) 다스리고, 공덕과 은혜의 복전이 되도록 고통당하는 중생들을 고통에서 벗어나게 해야 합니다. 지혜와 신심을 가지고 선업을 행할 때에는 누구에게도 의지하거나 남탓도 하지 말고 오직 솔선수범해야 합니다. 보시바라밀 등 육바라밀을 우선순위를 정해 점차로 순서대로 힘써 행해야 합니다. 작은 이익 때문에 큰 뜻을 버리지 말아야 합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남을 이롭게 하는 일[이타행]을 더욱 소중하게 여겨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바로 알아 차려, 항상 다른 이들의 행복을 위해 [이타행에] 힘써야 합니다.

대자비의 부처님께서 멀리 내다보시고 [소승에서] 금지된 것도 [대승에서는] 허용하셨습니다. 동물, 병자, 의지할 곳 없는 이, 계율을 지키는 걸식 수행자들에게 보시를 하고 분수에 맞게 적절하게 나눠어주며 세 가지 법의(승복) 외에는 (자신이 소유하지말고 남들에게) 모두 베풀어야 합니다. 정법의 정진에 써야 할 이 몸을 사사로운 이익을 위해서 소모해서 해롭게 하지 말아야 합니다. 이와 같이 행하면 중생의 원을 보다 속히 이루게 됩니다. 뒤집혀지고 전도된 잘못된 연민으로 이 몸을 함부로 써서는 안됩니다. 어떤 일을 하건 이생과 내생에서 반드시 보리를 이루기 위한 수단(씨앗)으로 써야 합니다.

존경심이 없는 이에게는 법을 설하지 말며 아프지도 않으면서 머리를 싸매거나, 양산이나 막대기나 무기를 지녔거나 두건을 두둘러 얼굴을 가린 이들에게는 법을 설하지 말아야 합니다. 소승에게 대승의 넓은 법을 설하지 말며 남편을 동반하지 않은 여자에게 설하지 말아야 한다. 소승과 대승의 법을 [따르는] 똑같이 모두 존중하며 행해야 합니다. 광대한 법의 그릇[법기 法器] 즉 대승의 가르침을 받으려는 이에게 소승의 법을 담으려 하지 말아야 합니다. 계율을 지키는 행인 지계행(持戒行)을 절대로 버리지도 말아야 하며 현교[경전]와 밀교[주문]를 구분하여 현혹시켜 기만하지 말아야 합니다.

치아를 닦는 데 쓰는 나무 조각 치목(齒木)이나 가래침을 뱉고 나면 안 보이게 잘 덮어야 하며, 소변이나 용변을 길거리나 우물에 함부로 버려서는 안됩니다. 많은 음식을 한 입에 가득 우겨넣거나 쩝쩝대며 입을 크게 벌리고 먹지 말아야 합니다. 다리를 쭉 뻗고 앉지 말아야 하며 팔짱을 끼는 등 교만스럽게 굴지 말아야 합니다. (남의) 여인과 단 둘이 마차나 침실에 있지 말며 무엇이 세상사람들이 불쾌하게 여기거나 혐오하거나 불신하는지 모든 것을 물어서 삼가야 합니다. 길을 물어올 때는 한 손가락으로 가리키(면 죽인다는 의미로 받아들이므로 그러)지 말며 공손하게 오른손을 모두 사용해서 손가락을 다 펴서 가리켜야 합니다. 급한 일이 있어 부를 때도 두손을 너무 크게 흔들지 말고 조그만 손짓으로 가볍게 손가락을 튕기는 정도의 소리로 신호를 보내야 합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마음의 안정을 잃게되어 율의(律儀)에서 어긋나게 됩니다.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실 때처럼 자세와 방향[혹은 오른쪽]을 취해 누워야 합니다. 깨어나서도 정지(正知)를 속히 일으킬 수 있게 잠들기 전부터 반드시 확실하게 다짐해야 합니다.

보살의 행에 대해서는 수없이 많으니, 그전에 먼저 마음을 닦는 수행이 더욱 확고해질 때까지 쉬지 말고 계속 행해야만 합니다. 아침 저녁으로 세 번씩 (참회와 공덕 그리고 회향의) 삼취경(三聚經)을 염송하며 불보살(의 보리심)에 의지하면 남은 죄는 따라서 정화되어 소멸됩니다. 스스로 하는 자력(自力)이든 남의 힘으로 하는 타력(他力)이든 어떤 상황에서 있더라도 가르쳐 주신 대로 매순간 적절하게 상황에 맞춰서 배우고 익히도록 해야 합니다. 보살들이 가르치지 않은 것은 그 어디에도 없습니다. 이와 같이 받아들이고 임하는 지혜로운 자에게 공덕이 되지 않을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직접이든 간접이든 중생 이익을 위한 일이 아니면 행하지 말아야 하며, 오로지 중생의 이익을 위해서 하며 모든 행은 깨달음을 위하여 회향해야 합니다.
항상 대승의 의미에 정통하여 보살의 계율을 잘 지켜온 선지식(스승/법사)을 목숨을 걸고서라도 지키고 버리지 말아야 합니다. 화엄경의 덕생동자(德生童子) 해탈법문(解脫法門)에 나오는 대로 ‘스승에 의지하는 방법’을 배워 익혀야 합니다. 이외의 내용에 대해서는 부처님이 말씀하신 다른 경전을 읽으면 알 수 있습니다. 많은 경전에서 배워야할 바를 보이셨으니 반드시 경전을 읽어야 합니다. 특히, 허공장보살경(虛空藏菩薩經)의 보살계학은 제일 먼저 보아야 합니다. 넓고 깊으면서도 자세한 집학론 즉 대승집보살학론(大乘集菩薩學論)은 항상 반드시 몇번이고 보고 공부해야 합니다. 더불어 때때로 간추려 놓은 집경론(集經論)도 보아야 합니다. 또한 존귀한 나가르주나 즉 용수보살께서 지으신 또다른 집경론도 부지런히 보아야 합니다. 어떤 경장에서든 금지한 것은 하지 말고 하라한 것은 그대로 따라서 열심히 행해야 합니다. 세상 사람들의 마음을 지키기 위해서 보살이 배울 바를 잘 알아, 바르게 실천해야 합니다. 몸과 마음의 상태를 거듭거듭 살피는 것을 한마디로 간단하게 요약하면 정지(正知)를 지키는 것입니다. 읽기만 하거나 말로만 떼운다면 보살을 어떻게 이룰 수 있겠습니까? 단순히 처방전을 읽는 것만으로 병자에게 대체 무슨 도움이 되겠습니까? 이 모든 것들은 반드시 몸으로 실천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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