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욕하라 5
인욕하라 5
  • 하도겸
  • 승인 2015.10.28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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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뜻으로 보는 입보리행론 20

만일 다른 이의 행복에서 우리의 행복을 찾는다면, 원수를 포함한 모든 사람에게도 그와 같이 똑같이 해야 합니다. 이와 같이 다른 사람의 기쁨이 행복이 된다면, 어찌 나만 그와 같이 해서 행복해 지려고 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다른 사람이 스스로를 칭찬한다고 해서 기뻐한다면 그것 또한 바람직하지 않은 그냥 유치한 행동일 뿐입니다. 이와 같이 다른 사람의 누군가에 대한 칭찬은 우리를 미혹케 하기도 하고 공덕이 있는 사람까지도 시기하게 합니다. 또한, 나에 대한 칭찬은 윤회에 대한 염리심을 사라지게 하며, 결국 모든 수승(원만)함도 사라지게 합니다.
그러므로, 스스로가 칭찬 받는 것을 방해하려고 들고 일어나는 사람들이 있다면 거꾸로 제가 악도에 떨어지는 것을 막아주는 고마운 분들이 아니겠습니까?

저는 해탈에 뜻을 두었으니 재산과 존경(명예) 따위에 구속될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누군가가 이런 속박에서 저를 해방시켜 주려 하는데 제가 어찌 도리여 그에게 화를 내겠습니까! 부처님의 가피와 같이, 윤회고통의 악도에 들어가려는 저를 악도에 빠지지 않게 문을 막고 서 있어 주는 그들에게 제가 어찌 화를 내야겠습니까?

제가 공덕을 쌓는데 그들이 방해가 된다고 하더라도 화를 내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인욕만큼 수승한 고행이 없는데 제가 어찌 인욕하지 않을 수 있습니까? 만일 제 잘못으로 인욕하지 못한다면 가까이 다가온 공덕을 쌓을 기회를 스스로가 차버리는 격이 될 것입니다.

연기법에 따라, 이것(원인)이 있어서 저것(결과)이 생기게 된 것이니, 이것이 사라지면 저것도 사라지게 됩니다. 이것(원수)이 있기에 저것(인욕)이 생기는 것인데 어떻게 원수를 장애로만 여기겠습니까?
보시 받으려고 할 때 맞춰 나타난 걸인이 보시에 반드시 방해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출가를 방해하는 듯이 보이는 자들이 있다고 해도 실제로 출가하는 데는 아무런 장애가 되지 않습니다. 세상에 수많은 ‘거지’들이 있지만, 보시에 방해되는 자는 드물어 사실 인욕할 기회가 매우 적습니다.

내가 남을 해치지 않으면 그 누구도 나를 해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별 큰 어려움 없이 집안에 있는 보물을 찾는 것처럼, 보리행에 도움이 되는, 늘 가까이 있는 원수는 인욕을 통해서 저를 기쁘게 해 줄 것입니다.

원수를 통해 제가 인욕을 성취했다면 인내의 결과를 원수에게 먼저 보답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원수가 인욕의 씨앗(원인)이기 때문입니다.

원수가 제게 인욕을 성취하게 하려는 의도가 없었기에 공양을 올릴 대상이 아니라고 한다면 깨달음의 씨앗이 되는 정법에는 어찌하여 그렇게 공양을 올리고 있습니까?

정말 원수는 우리를 해칠 의도가 있었으므로 절대로 공양을 올릴 대상이 아니라고 한다면, 환자들의 병을 고쳐주는 의사처럼 도움만 주려는 좋은 사람들에게서 어떻게 해야 제가 인욕을 배울 수 있겠습니까?

우리는 큰 분노에서만 인욕을 제대로 배울 수 있습니다. 원수가 없으면 인욕도 배울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원수 역시 인욕을 하게 하는 그 씨앗이므로 정법과 똑같이 공양을 올릴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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