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과 현대 아우른 연등, 세상을 밝히다
전통과 현대 아우른 연등, 세상을 밝히다
  • 불기2560년 부처님오신날 공동취재단
  • 승인 2016.05.07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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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악비천등’부터 ‘타요버스등’까지…외국인 2천여 명 행진
미얀마·네팔·스리랑카·베트남 등 나라별 불교문화 뽐내

불기 2560년 부처님오신날을 기리는 10만 개의 등(燈)이 서울 종로 거리를 밝혔다. 올해는 한글 번(幡)이 새롭게 선보이고 LED등이 확산되는 등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져 연등행렬의 의미를 더했다.

7일 오후 동국대학교 대운동장에서 어울림마당과 연등법회를 봉행한 2만여 불자들은 오후 7시, 동대문 앞에서 연등행렬을 시작했다. 거리에서 등을 들고 합류한 불자와 시민 10만여 명이 행렬을 이어갔다.

연등행렬의 선두에는 연등회 깃발과 한글 오방번ㆍ인로왕번이 섰다. 봉축위원회는 시대 변화를 반영해 그간 한문으로 쓰던 오방번과 인로왕번을 한글로 새롭게 선보였다. 그 뒤로 취타대와 전통 의장대가 흥겨움을 더했고 이어 사천왕등과 제석천, 코끼리등, 지화장엄과 육법공양등, 마야부인, 주악천인이 선두를 장엄했다.

올해 처음 선보인 선두등 ‘주악비천등’도 눈길을 끌었다. 아름다운 천상세계를 날아다니며 음악을 연주하는 주악비천은 부처님께 공양 찬탄하는 천인으로 우리나라 범종과 탑 등에 많이 나타난다.

전통등 행렬은 부처님오신날 봉축위원장 자승스님(조계종 총무원장)을 비롯한 불교 지도자들이 연꽃등을 들고 이끌었다. 중앙승가대학교 학인 스님들은 탁발을 상징하는 바루등을, 동국대 석림회 스님들은 흰코끼리등을 들고 행렬을 뒤따랐다. 이 밖에 주악비천등, 연꽃등, 초롱등, 수박등, 팔모등 같은 전통등이 거리를 물들였다.

진각종은 만화 ‘날아라슈퍼보드’의 저팔계등을 비롯해 가릉빈가등과 호법용등을, 개운사는 부처님 탄생불과 관음보살등을 선보였다. 화계사는 숭산스님 설법등을 제작해 스님의 가르침을 전했고 미얀마와 네팔, 스리랑카, 베트남 불자들도 자신들의 불교문화를 알릴 수 있는 등을 제작해 행렬에 참여했다.

매년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다양한 행렬등을 선보여 온 한마음선원은 올해 아이들의 눈길을 끄는 ‘타요버스등’을 선보였다. 만화 주제곡까지 더해져 연등행렬을 지켜보던 아이들의 환호를 이끌어 냈다. 이와 함께 관음종은 거북법고등과 연꽃심청등, 천태종은 코끼리등과 황룡 청룡등, 조계사는 원숭이해를 기념하는 원숭이등으로 행렬에 참여했다.

외국인들의 참가도 눈에 띄었다. 한국관광공사(KTO)가 초청한 외국관광객 300여명과 외국인 예약 참가객 2,000여명은 등을 들고 행렬에 동참했다.

연등행렬이 지나는 거리에는 많은 불자와 시민들이 전통등의 아름다움을 즐겼다. 탑골공원 앞에 마련된 관람석에서는 글로벌서포터즈의 율동 공연이 펼쳐졌다. 또 종로 전 구간에 관람석이 설치돼 시민들이 편안하게 연등행렬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연등행렬의 종착지인 종각 사거리에서는 오후 9시 30분부터 회향한마당이 펼쳐진다.

한편, 연등행렬이 출발점인 동대문 앞에서도 동국대 학생들의 피켓 시위가 이어졌다. 어울림마당과 연등법회가 열렸던 동국대 대운동장 앞에서 시위를 했던 미래를여는동국공동추진위원회는 연등행렬이 시작되는 동대문 앞에서 동국대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진행했다.

글 사진=불기2560년 부처님오신날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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