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지사 부인, 휴일에 공무원 동원 통도사 방문 물의
홍준표 지사 부인, 휴일에 공무원 동원 통도사 방문 물의
  • 김원행
  • 승인 2016.09.03 16: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영배스님 "심란하니까 기도하러 왔겠지"라고 평가-

 "통도사가 알아서(?) 의전했다"는 갑질성 답변이 홍준표 경남도지사 부인을 수행한 공무원 입에서 나왔다.

 이같은 발언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스님은 "우리 통도사를 알로(얕잡아)본 것 아니냐"는 평가를 해 귀추가 주목된다.

 경남도청 관계자는 3일 홍준표 경남지사 부인이 휴무일인 토요일 오전에 도청 문화예술과장 등 7명을 대동해 통도사를 방문해 물의를 빚고 있다.

 통도사는 경남도청으로부터 매년 문화재 개보수비와 각종 내용의 관리감독을 받고 있어 사실상 을의 입장이다.

 홍지사 부인 일행은 이날 오전 10시 50분 경 통도사 총무국장 도문스님이 영접하는 가운데, 방장 원명스님과 주지 영배스님 그리고 서운암 성파 큰스님 등을 차례로 친견했다. 통도사는 홍지사 부인 일행에게 오찬까지 내놨다. 홍지사 부인은 배 상자를 선물로 들고 왔다.

 휴일에 공무원 등을 대거 대동해 통도사를 방문한 사유를 묻는 <불교닷컴>에 도청 관계자는 "(공무원)모두가 불자이고, 문화재가 있어서 둘러 보는 차원이었다"라고 밝혔다.

 이에 <불교닷컴>이 "방장스님과 주지 스님 등을 뵙는 것이 문화재 둘러보는 차원이냐"는 질문에 "그렇다. (통도사 자체가) 문화재다"라고도 말했다.

 <불교닷컴>이 입수한 '영축총림 통도사 경상남도 도지사 사모님 방문계획'에는 도청공무원의 주장처럼 문화재를 면밀히 살펴 보는 계획은 전혀 잡혀 있지 않다.

 양산시가 작성한 홍지사 부인 통도사 방문계획 내용에는 '주지스님 친견 및 차담'과 수행자로 (경남)도 문화예술과장, 주무관 등의 이름과 전화번호 등이 명기되어 있을 뿐이다.

 또 10시에 (도지사)관사를 출발 11시부터 12시까지 '통도사 주지스님(영배스님) 친견 및 오찬 공양', 12시 5분부터 오후 1시까지 '서운암 큰스님 친견 및 차담' 오후 2시 관사도착이 전부다. 

 <불교닷컴>의 "공무원들이 출장명령서를 끊고 지사부인을 수행했느냐"는 질문에 도청 관계자는 "모두 자원해서 나왔다"며 "통도사와 양산시가 알아서 의전을 했다"고 했다.

 이와관련 통도사 주지 영배스님은 <불교닷컴>에 "(홍지사 부인의 마음이)심란하니까 기도하러 왔겠지"라고 지사 부인의 방문 의미를 설명했다.

 한편 이날 홍지사 부인의 통도사 방문 소식에 대다수 불자들이 부정적 시각을 드러내는 가운데 "통도사를 물로 보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종로구 인사동11길 16 대형빌딩 402호
  • 대표전화 : 02-734-7336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석만
  • 법인명 : 뉴스렙
  • 제호 : 뉴스렙
  • 등록번호 : 서울 아 00432
  • 등록일 : 2007-09-17
  • 발행일 : 2007-09-17
  • 발행인 : 이석만
  • 편집인 : 이석만
  • 뉴스렙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뉴스렙. All rights reserved. mail to cetana@gmail.com
  • 뉴스렙「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조현성 02-734-7336 cetana@gmail.com
인터넷신문위원회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