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끼들 밑으로 들어갈 돈은 많은데"...경주 지진으로 민심 흉흉
경주 민심이 나날이 흉흉해지고 토굴 매매조차 거의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본진과 여진을 합해 547번째 지진을 맞은 경주시민들은 "지진 멱살잡이라도 하고싶다"며 울분을 토해내고 있다. 가뜩이나 장기 경기침체 속에 여진까지 계속되자 "차라리 경줄 떠나는게..."라는 자조성 울부짖음이 늘어나고 있다.
13일 경주시 황오동에서 경주 보리빵집을 운영하는 최모씨는 "요놈의 지진은 가해자는 없고 피해자만 있다"며 "찔끔 늘어나던 관광객이 다시 끊낄까 두렵다"고 말했다.
이모씨 역시 "관광객들이 와야 토산품을 파는데 지진이 계속되는데 누가 오겠는교?"라며 "새끼들 밑으로 들어갈 돈은 많은데 정말 살길이 막막하다"는 심사를 드러냈다.
지난 12일 오후 5시 53분께 경북 경주시 남남서 쪽 9㎞ 지역에서 규모 3.3 지진은 부동산 거래까지 멈추게 했다.
부동산 중개업자 김모씨는 "주택 및 상가 매매는 뚝 끊긴지 오래다"고 말했다. 단체여행객 대상 대형 숙박업소들 역시 텅텅비어 있다.
긴장하기는 스님들도 매 한가지다. 스님들이 기거하는 토굴이 집중된 경주 토함산지역 토굴가격은 지진 이전 3억원대가 지진 발생이후 2억원대로 추락했다. 그러나 매매는 없다는게 스님들의 전언이다.
ㅈ스님은 "수행처로 이미 경주의 매력은 상실됐다"며 "(토굴을)싸게 팔고 다른 도시로 옮겨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더 큰 강진(규모 7.0)이 올 것이라는 루머까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경주시 역시 뾰죽한 대책이 없는 형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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