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율 스님의 산막일지’
책 <지율 스님의 산막일지>는 ‘천성산 지킴이’ ‘도룡뇽 소송’으로 알려진 지율 스님이 영덕 칠보산 기슭 산막에서 쓴 농사일지이다. 10 가구가 모여 사는 오지 마을 어르신들이 평생 땅을 일구며 살아온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이기도 하다.
지율 스님은 지난 2006년 생명을 파괴하는 자본과 권력에 맞서 오랜 단식 후에 걸음도 걷지 못하는 몸으로 칠보산 기슭 산막에 왔다. 5일에 한 번 버스가 들어오는 깊은 산속 오지 마을이다. 스님은 그곳에서 심고 가꾸고 수확하고 나누는 그 곳 어르신들의 모습을 기록하며 죽음의 문턱에서 삶으로 돌아왔다.
자연의 신음소리에 함께 아파하며 쓰러져 가던 지율 스님은 바람 소리, 빗소리, 할배의 장작 패는 소리, 댓잎이 사그럭 거리는 소리, 할매의 구성진 노랫소리 등 자연의 소리를 들으며 몸을 일으켰다. 긴 겨울 끝에 다시 봄이 오고, 또 다시 낫과 호미를 드는 소농들의 삶, 돌고 도는 자연의 순리가 곧 깨달음이요, 경전이었다.
스님은 어르신들의 서로 일손을 보태고 음식을 나누며 오순도순 투덕투덕 정을 쌓아가는 일상을 책에 담았다. 책은 자연스레 생명의 귀함과 인간사의 애틋함을 느끼게 한다. 절기에 따라 진행되는 소농들의 농사 짓는 이야기는 농촌의 한해살이를 찬찬히 들여다보게 한다.
지율 스님의 산막일지┃지은이 지율┃사계절출판사┃1만5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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