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각국사 의천 스님이 출가하고 입적한 영통사에서 의천 스님의 열반 906주기 합동 다례재를 봉행했다.
천태종(총무원장 정산 스님)은 14일 오전 10시 30분 개성 영통사에서 북측 조선불교도련맹과 공동으로 ‘6·15 공동선언 실천, 대각국사 의천 스님 열반 906주기 다례재 법회'가 열렸다 .
남·북 불교도가 다례재를 함께 봉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천태종 종정 도용 스님의 영통사 방문도 처음이다.
영통사는 대각국사 의천 스님이 출가해 천태종을 창시한 사찰로, 16세기 화재로 소실됐으나 천태종이 북측 조선경제협력위원회와 공동으로 복원했다.
이날 행사는 남측에서 천태종 종정 도용스님, 천태종 총무원장 정산스님, 천태종 종회의장 도정스님, 등 300여 명의 불자들과 조선불교도련맹 심상진 부위원장, 정서정 서기장 등 북측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했다.
조선불교도련맹 심상진 부위원장은 “전체 불교도들은 겨레의 통일열망에 열과 성을 합치며 민족자주, 반전평화, 단합실현을 위해 적극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천태종 총무원장 정산스님은 “대각국사의 회통정신을 꽃피워 통일조국 불국정토 실현에 앞장서자”고 법문했다.
천태종사회부장 경천스님과 영통사 주지 혜명스님은 함께 낭독한 공동 발원문에서 “오늘의 이 법회가 우리나라의 통일과 불국정토를 위해 나선 남북 사부대중들이 통일의 큰 원을 세우고 통일보살로 거듭나는 소중한 순간이 되게 해 달라”고 발원했다.
천태종과 조선불교도련맹 관계자들은 다례재 후 영통사 경내를 돌아보고 기념식수도 마쳤다.
이들 일행은 개성 시내에 있는 선죽교, 고려역사박물관 등을 참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