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문제, 불자들은 깨달은 삶 살기를”
“돈이 문제, 불자들은 깨달은 삶 살기를”
  • 조현성
  • 승인 2018.01.11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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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의 마음을 가져오라’ 펴낸 혜담 스님

“82년도 불광사 불광법회 소임을 볼 때입니다. 신도들이 주지가 없는 남양주 수종사를 지키러 가곤 했습니다. 그땐 주지가 없었는데, 지금은 서로 주지를 하려고 싸우기도 합니다.”

광덕 스님의 상좌로 BBS불교방송 '자비의전화'를 진행했던 혜담 스님(불광사 선덕)이 10일 인사동에서 기자들을 만나 이같이 말했다. “스님들 삶이 갈수록 혼탁해지고 있다. 결국 돈이 문제다”면서 한 말이다.

스님은 “돈은 곧 욕심을 말한다. 이 욕심에는 명예욕도 포함된다. 재산을 모으면 드러나지만 명예는 형상이 없어 그 욕심의 끝을 알기 힘들다”고 했다. 이어 “명예에 형상이 없다 보니 스스로 명분을 쌓아 욕심을 합리화한다. ‘국가와 민족을 위해’ 혹은 ‘불교와 종단을 위해서’ 등이다. 이런 말들에는 욕심이 꽉 찬 경우가 많다”고 했다.

스님은 “옛날 사람들은 작은 것을 갖고도 고마워하고 만족했고[少欲知足], 자기 분수에 만족해서 다른 데 마음을 두지 않았다[安分知足]. 사람들 욕심에 제동을 걸 누군가가 있어야 하는데, 그 역할을 할 사람이 없다. 보통 사람보다 스님, 목사 등 종교인들 욕심이 더 많은 때가 요즘 아니냐”고 했다.

스님은 한국불교 병폐의 하나로 방장이 방장다운 법문을 하지 못하고, 방장이 주지 법문을 하는 것을 꼽았다. 스님은 방장의 법문은 부처님 법을 설하는 수준, 주지의 법문은 불우이웃 돕기 불사 모연 등 권선이 주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방장(과 같은 큰스님)이 법을 설하지 않고(혹은 못하고) 불우이웃돕기 등을 강조하는 것은 병폐”라고 했다.

스님은 불교계가 돈 대신 수행과 깨달음을 바로 알아 부처님 가르침대로 살기를 바라면서 최근 달마와 혜능의 선을 중심으로 한평생 자신의 수행을 반조한 책 <그대의 마음을 가져오라>를 펴냈다. <행복을 창조하는 기도> 이후 9년 만의 출간이다.

스님은 “깨달음은 ‘번뇌즉보리’이다. 번뇌를 벗어난 깨달음은 깨달음이 아니다”고 했다. 그러면서 “연기를 말하면서 ‘이것이 있어 저것이 있고, 저것이 있어 이것이 있다’만 갖고 깨달은 척한다. 연기는 그 자체로 고(苦)를 멸할 수 있어야 살아있는 가르침이 된다”고 했다.

스님은 “깨달은 줄 착각하면 삶을 그르치게 된다. 깨달았다면 그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자리에 가야 한다. 책에서는 이를 달마와 혜능의 가르침에 근거해 나름의 수행경험을 녹여 정리했다”고 말했다.

혜담 스님은 범어사에서 광덕 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동국대 승가학과 졸업, 칠불선원과 해인 사 등에서 참선 수행했다. 해군 군종법사 대위 전역 후 불광사 불광법회 지도법사를 지낸 후 일본 붓쿄대학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조계종 총무원 홍보실장, 소청심사위원, 호법부장, 재심호계위원 등을 역임했다. 검단산 각화사 주지, 군법사후원회 초대회장, 선우도량 공동대표, <불교신문> 논설위원, <경향신문> 정동칼럼 필진을 지냈다. 역서 및 저서로는 <대품마하반야바라밀경> <반야불교 신행론> <신 반야심경 강의> <방거사 어록 강설> <행복을 창조하는 기도> 등이 있다.

그대의 마음을 가져오라┃혜담 지음┃불광출판사┃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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