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배우 최은희 별세 "한국 영화의 큰 별 지다"…파란만장했던 삶 재조명
원로배우 최은희 별세 "한국 영화의 큰 별 지다"…파란만장했던 삶 재조명
  • Lucas, Lee 기자
  • 승인 2018.04.17 09: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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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영화 '연인과 독재자' 스틸컷

한국 영화의 한 획을 그은 원로배우 최은희가 향년 92세 나이로 별세했다.

故최은희의 장남인 신정균 감독은 16일 "고인이 서울 자택 인근 병원에 신장투석을 받으러 갔다가 임종하셨다"고 밝혔다.

신 감독에 따르면, 고인은 2006년 4월 남편 故신상옥 감독의 사망 이후 건강이 악화돼 2010년부터 신장 질환으로 투병해왔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 카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입관은 18일 오후 3시이며 발인은 19일 진행할 예정이다. 장지는 안성천주교공원묘지다.

한편, 고인의 타계 소식에 파란만장했던 그의 삶이 재조명 되고 있다.

1926년 경기도 광주에서 태어난 고인은 1942년 연극 '청춘극장'으로 데뷔해 배우의 길을 걸었다.

그는 신상옥 감독과 만나 1954년 결혼했으며, '성춘향'(1961),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1961), '상록수'(1961), '빨간 마후라'(1964) 등 작품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다.

이후 한국의 '민며느리'(1965), '공주님의 짝사랑'(1967), '총각선생'(1972) 등 작품을 연출하며 한국의 세 번째 여성 감독이 됐다. 특히 감독 겸 배우로 출연했던 '민며느리'로 대종상 여우주연상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1976년 신상옥 감독과 이혼했으며, 1978년 홀로 홍콩에 갔다가 북한 공작원에 납치됐다. 신 감독 역시 같은 해 7월 납북됐으며, 두 사람은 1983년 북한에서 운명처럼 재회했다.

두 사람은 김정일 위원장의 지원아래 신필름 영화 촬영소를 설립했고, 17편의 영화를 제작했다. 고인은 1985년 영화 '소금'으로 모스크바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이는 한국인 최초 해외영화제 수상자로 기록됐다.

이후 북한을 탈출한 두 사람은 재혼한 뒤 10년 넘게 미국에서 망명 생활을 하다가 1999년 영구 귀국했다.

[뉴스렙=Lucas Lee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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