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보이스피싱 발생 건수가 2016년보다 42.4% 증가하며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또한 피해액은 68.3%로 급증해 문제점이 컸다.
경찰청은 16일, 2013~2017년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발생건수와 피해규모를 공개했다.
이번 발표에 따르면, 2017년을 한해동안 발생한 보이스피싱은 2만 4259건이었다. 2016년(1만 7040건)과 비교하면 42.4% 증가한 수치다.
매일 평균 67건의 보이스피싱 피해사건이 벌어지고, 6.7억 원 상당의 피해가 발생하는 셈이다.
올해(2018년 4월 기준)에도 총 1만 1196건, 1184억 원의 보이스피싱 피해가 발생했다.
범죄유형으로는 대출사기형이 전체 발생건수의 81%, 피해금액의 66%를 차지하고 있었다. 대출사기형은 금융기관을 사칭해 고금리 대출을 저금리 대출로 바꿔준다며 선입금액을 요구해 가로채는 형태가 대다수를 차지했다.
피해자는 40~50대 남성이 37%로 가장 많았다.
경찰청은 보이스피싱 피해가 증가하는 이유로 △범죄수법의 진화 △경각심 둔화 △인식과 현실의 차이 등을 들었다.
최근 금융감독원 직원 등의 신분을 사칭해 피해자와 직접 만나 편취하는 수법이 증가하고 있다. 또한 국민인식 조사결과, 보이스피싱에 대해 잘 알고 있다거나, 예방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비율이 높아 경각심이 점점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보이스피싱의 주된 피해자를 60대 이상의 여성이라고 인식하나 실제로 보이스피싱 피해가 집중되는 연령층은 4~50대 남성과 2~30대 여성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보이스피싱 예방을 위해 '명심·관심·의심' 세 가지를 강조했다. '누구나 피해자가 될 수 있고, 범죄수법과 예방방법 등에 관심을 가져야 하며, 공기관과 금융기관에서 거래를 요구할 경우 보이스피싱을 의심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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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렙=김기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