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유튜버 양예원이 성범죄 피해 고발 이후 비슷한 피해를 당했던 이소윤도 용기를 냈다.
이소윤은 17일 SNS에 "저는 예원이와 친분이 있던 배우 지망생이자 같은 피해자"라고 소개한 후 자신 역시 성범죄 피해자임을 고백했다.
이소윤에 따르면, 극단에서의 활동을 마치고 쉬면서 아르바이트를 알아보던 그는 피팅모델 구인글을 확인하고 연락을 했다.
그는 큐티, 청순, 섹시와 같은 콘셉트 사진을 찍는다는 이야기에 카메라 테스트를 봤고, 촬영을 위해 실장이 내민 종이에 이름을 적었다.
하지만 양예원과 마찬가지로 스튜디오는 자물쇠로 잠겼으며, 15~20명 남자들이 카메라를 들고 서 있었다.
이소윤은 "실장으로부터 촬영을 포기하면 몇천 만 원을 배상해야한다는 이야길 들었다"며 "아는 작가와 PD에게도 연락해 방송계에 발을 못 들이게 하겠다는 협박도 하더라"고 밝혔다.
이어 "실장이 제가 이름을 적은 종이는 5회 촬영을 약속하는 문서라고 했다"며 "촬영이 거듭될 수록 수위는 더더욱 심해졌다"고 말했다.
사건은 그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이소윤은 "3~4년이 지난 2018년 5월 10일 예원이에게 연락이 왔다"며 "동생이 보낸 메시지를 보니 제 사진이 인터넷에 유출돼 있었다"고 했다.
그는 "현재 사진이 노출된 사이트만 5개 정도 된다"며 "경찰서에 가서 고소를 한 상태이지만, 저희가 강제로 속아서 당했다는 명확한 증거가 없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어 "저희와 같은 스튜디오에서 찍은 다른 여성분들의 사진이 굉장히 많다"며 "얼마나 많은 피해 여성들이 우리 같은 생각을 가지고 마음 졸이며 불안해하고 살까라는 생각에 속상하다"고 말했다.
이소윤은 마지막으로 "좀 더 많은 피해자들과 아픔을 나누고, 저희를 이렇게 만든 그 사람들이 꼭 벌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며 "더 이상 혼자 끙끙 앓지 말고 저희에게 꼭꼭 연락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1명의 용기있는 행동에서 시작된 또 한 번의 미투운동에 그동안 말 못하고 숨어지냈던 추가 피해자들이 나타날 지 이목이 집중된다.
[이 기사에 대한 반론 및 기사제보 onepoint@newsrep.co.kr]
[뉴스렙=Lucas, Lee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