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용품을 해외직구로 구입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가습기 살균제에서 시작된 생활용품의 안전성 논란이 생리대와 치약, 물티슈 등으로 확대되면서 부터다.
오픈마켓 ‘11번가’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직구 주요 품목인 의류와 잡화의 거래액은 2016년과 유사한 데 비해 생활용품의 거래액은 2016년 대비 크게 상승했다.
생활용품으로는 생리대와 세제, 물티슈와 화장지까지 다양하다. 한 해외직구 대행업체는 생활용품 가운데 두루마리 화장지의 주문량이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이는 화장지에 함유된 형광증백제로 인한 것이라 볼 수 있다.
형광증백제는 화장지의 색상을 하얗게 보이도록 표백하는 성분이다. 피부와 장기간 접촉하면 아토피나 접촉성 피부염 등을 일으킨다고 알려졌다.
또 한국포장학회지가 발표한 ‘식품 포장재로서 재활용 및 비재활용 종이 상자의 안전성 분석(2012)’ 논문에서는 형광증백제가 간과 신장을 손상시키거나 면역체계의 결함을 일으킬 수 있다고 드러났다.
한편 국내 업체에서는 해외직구로 변화하는 생활용품 구매 양상이 아쉽다는 반응이다. 국내에서도 형광증백제가 없는 무형광 화장지를 판매하는 브랜드들이 존재한다는 것. 친환경 휴지 브랜드 ‘올프리’의 경우 형광증백제뿐 아니라 포름알데히드와 합성향료, 인공색소까지 넣지 않은 4무(無)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포름알데히드는 휴지가 습기에 잘 찢어지지 않게 습윤지력을 높여주는 성분이나, 국제 암 연구소에서는 혈액암과 폐암 등을 유발하는 1급 발암물질로 꼽힌다.
또 합성향료는 수백 가지 화학물질을 합성한 물질로, 대부분 독성이나 자극을 일으킨다. 미국 국립과학원(NAS)은 신경독성검사에서 가장 먼저 다뤄야 할 화학물질 중 하나로 합성향료를 언급한 바 있다.
올프리 화장지는 형광증백제 사용이 금지된 천연펄프 우유팩으로 만들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포름알데히드를 넣는 대신 섬유구조가 치밀한 침엽수원료 우유팩을 적용, 재질이 질기고 내구성이 뛰어나다. 합성향료를 쓰지 않아 보관 환경에 따라 냄새가 배어나기도 하지만 환기가 잘 되는 공간에 두면 사라진다.
아울러 휴지 1롤 당 40m로 시판 화장지보다 약 2배 이상 길게 감았다. 3겹 화장지로 겹마다 데코엠보싱과 마이크로엠보싱 처리해 흡수력이 좋고 자를 때 가루 날림도 적다.
올프리 관계자는 “해외직구 생활용품은 가격이 더 비싸고 배송비가 드는 데다 배송기간도 길다. 이를 감안하면서도 해외 브랜드로 소비자들이 눈길을 돌리는 이유는 안전성을 우선으로 생각한다는 의미”라며 “국내에서도 친환경 브랜드들이 유해물질을 뺀 휴지를 출시하고 있어 무첨가 표기를 확인한다면 직구보다 경제적인 소비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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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렙=현승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