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사회원로 “정부 방관 말고 조계종 비리 수사하라”
시민사회원로 “정부 방관 말고 조계종 비리 수사하라”
  • 서현욱 기자
  • 승인 2018.07.19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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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설조 스님과 뜻을 함께하는 사람들’ 단식 현장서 기자회견설조 스님 단식 30일 “사찰방재 사업·자승 도박 등 철저 수사”
▲ 백기완·함세웅·이해동·김종철·임헌영 선생 등 평생 민주주의와 인권ㆍ평등 평화를 위해 노력해 온 시민사회 원로들이 ‘설조 스님과 뜻을 함께하는 사람들의 모임’을 결성하고, 조계종의 적폐 청산을 위해 비리와 불법행위를 정부가 엄정하게 수사할 것을 19일 촉구했다.

“이명박 박근혜 정권과 결탁한 자승 총무원장 체제에서 10년 동안 2,500억 원의 국고예산이 투입되는 전통사찰방재시스템 사업을 수사한 검찰은 결과를 발표하고, 문화체육관광부를 통해 수년 간 수백 억 원의 템플스테이 비용이 정부 보조금으로 집행됐지만, 배임과 횡령 의혹이 끊이지 않고 있어 문화체육관광부와 감사원의 감사를 강력히 요구한다.”

조계종 적폐청산과 부정부패를 종식하고 청정교단을 구현을 위해 설조 스님이 30일째 단식하는 가운데 백기완·함세웅·이해동·김종철·임헌영 선생 등 평생 민주주의와 인권ㆍ평등 평화를 위해 노력해 온 시민사회 원로들이 ‘설조 스님과 뜻을 함께하는 사람들의 모임’을 결성하고, 조계종의 적폐 청산을 위해 비리와 불법행위를 정부가 엄정하게 수사할 것을 촉구했다. 조계종의 적폐청산은 종교 내부 문제 개입이 아닌 우리 사회 민주화 일환이라는 데 사회원로들이 뜻을 모은 것.

'설조스님과 뜻을 함께하는 사람들의 모임(이하 모임)'은 19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조계사 옆 우정총국 공원 설조 스님 단식 현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모임은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이해동 목사, 함세웅 신부 등 시민사회 원로를 포함해 총 105명으로 구성됐다.

▲ '설조스님과 뜻을 함께하는 사람들의 모임(이하 모임)'은 19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조계사 옆 우정총국 공원 설조 스님 단식 현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모임은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이해동 목사, 함세웅 신부 등 시민사회 원로를 포함해 총 105명으로 구성됐다.

“주무부처 문화체육관광부 등 정부 방관은 직무유기”

모임은 이날 발표한 기자회견문을 통해 “‘이게 나라냐?’는 시민들의 자각과 분노가 촛불혁명이 되었고, 문재인 정부의 탄생으로 이어지고, 각 분야의 적폐 청산은 거역할 수 없는 촛불들의 요구이자 시대의 과제가 되었다”며 “거액의 국가예산으로 조계종을 지원하면서 철저하게 관리·감독해야 할 책무를 지닌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5월 1일과 5월 29일 MBC PD수첩 보도를 통해 생생히 드러난 설정 총무원장, 자승 전 총무원장, 그리고 현응 교육원장(전 합천 해인사 주지) 등의 불법행위(배임·횡령, 성추행)를 인지했음이 분명함에도 지금까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는 명백한 직무유기”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설정 총무원장은 자신이 약속한대로 여러 의혹에 대해 사실대로 해명하고, 참회와 사퇴로 설조 스님을 살리고, 노스님을 부축해 일으켜 세워드려야 한다 ▷설조 스님의 거룩한 뜻에 동의하는 전국의 사부대중은 행동으로 동참할 것을 간곡히 호소한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감사원장, 검찰총장은 수천억 원의 국가예산이 투입된 템플스테이, 사찰재난방재(예측)시스템 구축 사업(10년 간 도합 2,500억 원 국고 지원) 등에 대한 즉각적이고 전면적인 조사와 수사를 통해 배임과 횡령 의혹 등을 밝혀내고, 그 결과를 국민 앞에 공개해야 한다 ▷경찰과 검찰은 자승 전 총무원장 재임 8년 동안 자행된 각종 불법행위, 특히 상습도박(해외 원정도박) 및 도박장 개설, 폭행, 성추행·성폭행, 성매매 의혹 등을 철저하게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 모임 결성 배경과 실천방향을 설명하는 김종철 자유언론실천재단 이사장.

“국민 대표해 나왔다…청와대 검찰 등 방문 처벌 촉구할 것”

기자회견에서 모임 결성 배경과 향후 실천방향을 설명한 김종철 자유언론실천재단 이사장은 “설조 스님의 건강이 심각하게 우려된다. 조계종 집행부의 불법행위와 비리가 우리 사회의 부정과 모순을 대표하는 것의 하나라고 보고 국민을 대표해 온 것”이라며 “이 모임은 전국으로 확대해 설조 스님이 원하는 국민이 바라는 조계종으로 새로 태어나도록 하는 데 끝까지 힘을 보태겠다”고 했다.

김 이사장은 또 “조계종단의 불법행위를 방조하고 목숨을 건 단식을 하는 설조 스님을 찾아와 이유조차 묻지 않는 문화체육관광부 도종환 장관의 책임을 엄중히 묻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또 “문체부 종무실장과 종무관은 왜 이 자리에 나타나지 않는지, 청와대 민정수석실은 설조 스님의 단식 배경과 동기를 파악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직접 전달하지 않는 이유를 물을 것”이라고 했다.

이에 모임은 “도종환 문체부 장관과 청와대 민정수석, 검찰총장을 방문해 관련자들을 법에 따라 처벌하도록 촉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의 전언을 대독하는 이수호 전태일재단 이사장(가운데).

백기완 선생 “스님 뜻이 너무나 거룩하니 그 뜻 받들겠다”

수술 후 가료 중인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은 모임 결성과 동참의 뜻을 전달했다.

“우리는 어릴 적부터 절집 그러면 맑고 깨끗한 곳, 스님 그러면 모든 것을 다 내놓고 참사람이 되고자 노력하는 그런 분으로 알고 있었다. 그런데 요즈음 불교계는 스님이 아니라 세속의 장사꾼 비슷하고 또 불교계는 그런 스님을 옹호하는 아주 탁한 공기에 휩싸여 잇다는 말을 들었다. 그런데 그것이 한낱 풍문인줄 알았더니 요즈음 와서 보니까 사실로 드러나 있다. 그래서 우리 설조 스님께서 늙으신 몸을 이끌고 불교계의 부정부패를 말끔히 씻어내자고 지금 목숨을 걸고 모든 먹거리를 아니 드시고 계신다니 한 사람으로써 아니 이 땅의 재야의 어른으로서 가만히 있을 수 없어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어떡하든 스님의 그 뜻이 이룩되는 그날까지 우리도 한 사람으로써 스님의 뜻과 같이 하고자 하오니 이 세상의 모든 사람들은 스님의 뜻을 깊이 헤아려 스님의 맑고 깨끗한 뜻이 이룩되기를 우리 다함께 몸부림 쳐야 할 줄로 안다. 다만 우리는 스님이 단식을 중단하라 중단하지 말라는 말은 하지 않겠다. 다만 스님의 뜻이 너무나 거룩하니 그 뜻을 받들어서 이 땅의 절집도 맑고 깨끗해지고 불교도 시민도 다 같이 맑고 깨끗한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스님 더욱 정진해 주세요. 모든 사람들이 스님을 우러러 보고 있습니다.”(백기완)

▲ 기자회견문을 낭독하는 이덕우 변호사(왼쪽)와 최성주 언론개혁시민연대 공동대표(가운데).

“불교 새로운 시대로 나가는 몸부림에 함께 하겠다”

백기완 소장의 전언을 대독한 이수호 전태일재단 이사장은 “이명박 박근혜 시대 우리사회는 캄캄한 길을 통과하면서 힘들고 아팠다”며 “국민이 촛불을 든 것은 박근혜 대통령 한 사람을 물러가라고 한 것이 아니다. 그 시대가 우리에게 준 암울하고 잘못된 적폐를 제대로 청산하고 새로운 시대를 만들어 가야 한다는 외침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종교도 자유로울 수 없다. 우리 사회에 답을 줘야 하는 오늘 불교가 가장 앞장서 그 아픔을 드러내고 새로운 시대로 나아가려는 몸부림을 하고 있고 그 중심에 설조 스님이 계신다”며 “함께 살 세상은 정의로운 사회이다. 이를 위해 목숨을 다하는 설조 스님과 우리는 뜻을 같이 할 수밖에 없다. 뜻이 함께 이루어지도록 끝까지 함께하면서 매진하겠다”고 했다.

이삼열 대화문화아카데미 이사장(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전 사무총장)은 “우리 사회의 개혁과 올바른 민주적 발전을 위해서는 종교계가 앞장 헌신적이어야 하고 개혁해야 한다”며 “불교의 비리와 부정부패를 드러나고 이에 설조 스님이 몸을 던져 항거하며 단식을 하는 데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이어 기독교도 부정부패가 많다. 우리도 비리와 적폐를 청산해야 한다“며 ”모든 종교는 다 진리와 정의, 평화를 위해 일하한다. 때문에 모든 종교인들이 힘을 모아주고, 동조하는 뜻을 표하기 위해 나왔다“고 했다.

▲ 기자회견 후 설조 스님을 찾아 위로하는 사회원로들.

이해동 목사, 함세웅 신부, 김종철 이사장 등 시민사회원로들은 기자회견 직후 설조 스님에게 기자회견 내용을 설명하고 위문했다.

이날 모임 측은 불교계 언론인 <불교신문>과 <법보신문> 등의 질문을 받지 않았다. 조계종단의 현실을 제대로 보도하지 않고 적폐세력과 결탁한 언론으로 판단한 탓이다. 특히 모임은 최근 <불교신문>이 설조 스님이 목욕하는 것까지 뒤쫓아 마치 사우나를 즐기는 것처럼 보도하는 행태에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모음은 24일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면담하고, 같은 날 일간지에 대형 광고를 게재할 예정이다.

[이 기사에 대한 반론 및 기사제보 mytrea7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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