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 반포 심산아트홀에서 음악저널과 서초문화재단 주최 렉처 콘서트 시즌1의 서막이 올랐다. 7월부터 시작하여 올 하반기 총 6번으로 기획된 이번 렉처 콘서트의 첫 시작은 나성인 감독의 ‘클래시컬 인문학: 베토벤으로 만나는 운명‘으로 채워졌는데, 특히 이번 연주는 오케스트라가 아닌 피아니스트 이홍섭과 우영은의 피아노 듀엣으로 감상할 수 있어 더욱 특별했다.
가혹한 운명에 맞서 싸워야 했던 작곡가 베토벤의 생애를 반영하기라도 하듯, 이 날의 연주는 사상 초유의 폭염으로 인한 냉방기 고장으로 홀이 아닌 2층 로비에서 콘서트가 진행되었는데, 피아니스트 이홍섭과 우영은은 예기치 못한 상황 속에서도 뛰어난 집중력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두 피아니스트의 유기적인 호흡은 한번 들으면 절대 잊을 수 없는 강렬한 운명의 두드림을 시작으로 4악장 승리가 찾아오기 까지 쉴 새 없이 연주자와 관객들을 숨 가쁘게 몰아가며 잊을 수 없는 감동을 선사했다. 최선을 다 한 두 연주자와 해설을 맡은 나성인 음악저널 예술 감독 그리고 열악한 상황 속에서 끝까지 자리를 꽉 채운 관객모두가 하나 되는 시간이었다.
피아니스트 이홍섭은 미국 이스트만과 줄리어드 졸업 후 작 ·편곡, 연주는 물론 공연기획과 칼럼연재 등으로 국내에서 가장 독특한 행보를 걸으며 종횡무진 활동하고 있다. 정규 앨범으로는 2017년 발매된 Back to Classics BACH가 있고, 올 여름 새롭게 발매될 디지털 싱글앨범으로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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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렙=현승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