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행 스님도 사퇴하고, 새 제도로 총무원장 선거하라"
"원행 스님도 사퇴하고, 새 제도로 총무원장 선거하라"
  • 불교개혁행동
  • 승인 2018.09.27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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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총무원장 선거 중단을 촉구한다

총무원장 선거 중단을 촉구한다.

내일 (28일)로 예정된 조계종 36대 총무원장 선거에 입후보한 4명의 후보 가운데 혜총과 정우, 일면 등 세 스님이 불공정 선거를 이유로 어제 후보를 전격 사퇴했다. 총무원장 선거 입후보자 동반사퇴는 조계종단 사상 초유의 일이다. 불교개혁행동은 이번 사태를 불러온 현 종단의 성찰과 참회의 부재, 몰염치를 강력히 규탄한다.

세 후보는 이번 선거운동 과정에서 종단 기득권세력들의 불합리한 상황들을 목도하면서 참담한 마음을 금할 수 없었고, 불교는 안중에도 없이 이권만 쫓는 기존 정치세력 앞에 종단변화를 바라는 노력은 의미가 없음을 통감하고, 후보를 그만둔다고 사퇴이유를 밝혔다. 또 이번 총무원장 선거가 이대로 진행되면 종단 파행은 물론, 종단이 특정세력의 사유물이 되어 부처의 광명은 빛을 잃고 법륜은 멈출 것이라고 우려했다.

조계종단에서 총무원장 후보가 사상 초유로 동반 사퇴하는 일이 벌어진 것은 자승세력의 줄 세우기 선거로 흠결이 많은 설정 스님을 총무원장으로 뽑아 탄핵이라는 참담한 사태를 맞고도 참회 없이 선거를 서두른 현 종단의 몰염치를 극명하게 드러낸 것으로, 필연의 결과이다.

불교개혁행동은 늦은 감은 있지만 혜총과 정우, 일면 스님이 총무원장 선거를 그만둔 것을 평가한다. 불교개혁행동은 36대 총무원장 선거가 공고된 때에 즈음해 성찰과 개혁 없이 현행대로 선거는 원천 무효임을 선언한 바 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총무원장 선거 투표권은 적폐의 온상으로 지목되고 있는 자승 전 총무원장 때 선출된 81명의 종회의원과 본사주지가 인사권을 갖는 말사주지가 주축이 된 교구종회에서 선출된 240명의 선거인단이 갖고 있다. 현재 대부분의 본사와 말사주지는 자승 전 총무원장이 임명했고, 이들은 종단의 기득권층이라 할 수 있다.

거기에다 현재 교구종회에서 선출하는 선거인단은 전체 24교구 중 직할 교구 9인을 제외하고는 선거를 해서 뽑는 것이 아니라, 자승 전 총무원장 시절 임명한 본사주지가 추천하고 있다. 이러한 탈법을 방조하고 있는 조계종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은 쌍둥이 아빠 의혹을 받고 있는 용주사 전 주지 성월을 비호하였던 총무원 전 호법부장 세영 스님이다.

다시 말해, 작금의 조계종 36대 총무원장 선거는 권력승들의 대표로 불리는 자승 전 총무원장의 낙점에 좌우된다는 의혹을 받고 있어, 능력과 인품을 보고 구성원들이 자유롭게 선택하는 선거와는 거리가 멀다.

세 스님이 현행 선거제도의 문제점을 뒤에나마 인정하고 후보를 사퇴한 것은 다행이다. 홀로 남은 원행 스님은 흠결 많은 설정 전 총무원장을 줄 세우기식 선거로 뽑은 책임의 상당 부분을 지고 있다. 원행스님은 이제라도 불공정 시비에 휘말려 이미 정당성을 잃은 선거의 승자가 되기보다 앞서 결단한 세 스님을 따라 선거 거부에 동참하길 촉구한다.

아울러 종단은 총무원장 입후보자 선거거부 사태를 비상시국으로 인식해 선거를 즉각 중단하기를 촉구한다. 더하여 사태의 원인을 직시하고 어제 후보사퇴 기자회견에서도 나온 직선제를 포함한 불공정 시비와 절차적 하자가 없는 선거 제도를 도입해 선거를 원점에서 다시 추진해 줄 것을 제안한다.

불자들은 설정 총무원장이 탄핵된 뒤 특정 세력이 아닌 불자들의 염원을 품은 새 총무원장이 선출되기를 바랐으나 성찰도 참회도 없는 현행대로의 선거에 분개하고 있다. 세 후보의 사퇴로 총무원장 선거는 불자들의 바람을 다시 엮을 일말의 기회를 맞고 있다. 이에 불교개혁행동은 아래와 같이 주장을 밝힌다.

하나. 자승 전 원장 지지를 받는 것으로 지목된 원행 스님도 후보를 사퇴하라.

하나. 종단은 선거를 즉각 중단하고 직선제를 비롯한 대중이 원하는 선거제도 를 도입해 새로운 제도 하에 총무원장 선거를 원점에서 다시 하라.

하나. 후보를 사퇴한 세 스님도 불교 개혁에 적극 동참하라.

하나. 우리는 이번 선거가 원천무효임을 한 번 더 천명하고, 현행대로 선출된 총무원장은 인정할 수 없음을 확실하게 밝힌다.

2018년 9월 27일
불교개혁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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