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율 스님이 미쳤다!"고들 하는데...
"지율 스님이 미쳤다!"고들 하는데...
  • 法 應
  • 승인 2008.11.10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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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연합뉴스> 정정보도를 접하고 던지는 참회 메시지
사람들에게 “‘지율 스님’ 하면 떠오른 것이 무엇입니까?”라고 물으면 대체적으로 ‘천성산’ ‘단식’ ‘도롱뇽’ ‘2조5천억원’이라는 답이 돌아온다. 그렇다. 지율 스님에게서 이 단어들은 평생 같이 할 것이다.

지율 스님에 대하여 교계의 다른 스님들도 받아들이는 면이 다양하다. 100일 단식 시 징계 운운하기도 했다. 아직도 정치권과 사회 일각에서는 정부정책을 발목잡고 2조5천억 원 이상의 경제적 손실을 초래했다고 우겨대고 있다. 그러나 모든 것이 과장됐음이 여실히 증명되고 있다.

한 달 전 지율 스님을 만났다. 2006년 1월 23일 동국대 일산병원에서 단식으로 생사의 갈림길에 놓였을 때 만나고, 이후 몇 번의 통화가 있긴 했으나 근 3년 만의 일이다. 거처인 경상도 영해마을에 대한 찬탄과 진행 중인 소송이야기를 주로 나누었다.

서울대 박효종 교수가 이른바 ‘천성산 경제손실’ 문제와 관련, 지율 스님에게 사과를 했다고 한다. 늦은 감은 있으나 존경받을 만한 교수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확한 근거도 없이 2조5천여억 원에 이르는 비용을 손실 보았다고 우겨대도 그것이 용인되었던 우리 사회에 과연 이성과 지성이 존재했었는지 망연자실 할 뿐이다.

천성산을 관통하는 경부고속철도 노선이 최적의 대안노선이며, 그것만이 해결 방법이고, 최선이었는지는 반드시 역사의 교훈과 불교의 자존심을 위해서라도 안팎으로의 따짐을 포기할 수 없다.

잠시만 현실을 돌아보자. 경기도는 지난 7월 문화재보호구역을 200미터로 축소했다. 개운사가 고려대의 수행환경 침해로 분노하고 있으며, 갓바위가 있는 팔공산을 비롯하여 전국 명산 10개 군데 이상이 케이블카 설치로 몸살을 앓고 있다. 도로 건설로 부산의 광명사는 폐사 지경에 놓여 있다. 쓰나미처럼 삼보의 숨통을 옥죄어오고 있다.

한 비구니가 외쳤다.
은산철벽도 아닌 배웠다는 사람들을 향해 외쳤다.
‘터널설계기준’대로 조사와 설계를 해주세요!
환경영향평가가 잘못 됐으니 제대로 해주세요!
6,000년이 넘는 세월을 간직한 무제치늪 화엄벌이 무너집니다.
도롱뇽으로 대표되는 보호 동식물이 사라집니다.
종국에는 인간도 살기 힘들게 됩니다.
지하 수위가 하강하니 완벽한 조사와 대책이 필요합니다.
원칙과 상식이 통하게 해 주세요!
환경의 중요성을 조금만이라도 생각해 주세요!

그들은 되레 모함을 했다. 고독한 외침은 거대한 권력과 용기 없는 자들, 명예와 양심을 외면한 자들의 벽을 넘지 못했다. 질시가 쏟아졌고, 미쳤다는 소리도 들었다.

나는 지율스님이 천성산이나 꼬리치레 도롱뇽만을 살리려고 단식했다고는 보지 않는다. 지율스님은 궁극적으로 무너져가는 우리 자신과 이웃을 살리고자 했을 것이다.

2008년 11월 8 일 <연합뉴스>는, "'천성산 터널 공사가 1년 이상 지연돼 많게는 수조원의 손실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는 취지의 보도는 "언론중재위 조사를 통해 시공사 측의 직접적 손실은 145억원에 그친 것으로 밝혀져 바로 잡는다"는 속보를 내보냈다.

/ 法 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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