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7년작으로 시드니 포이티어(Sidney Poitier)의 연기가 단연 돋보인 ‘밤의 열기 속으로(In the heat of the night)’는 미국 남부의 작은 마을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을 북부에서 강력계 베테랑 형사로 재직 중인 흑인 버질(시드니 포이티어)이 수사, 진범을 검거한다는 줄거리다. 버질이 무능한 백인들의 조롱과 모욕 속에 숱한 난관을 헤치면서 사건을 해결한다.
한 장면을 소개하면 버질이 지역의 유지인 백인을 조사하던 중 백인이 버질의 뺨을 후려치자 뺨을 맞은 시드니 포이티어는 즉시 백인의 뺨을 때린다. 흑인을 인간 이하로 취급하던 백인으로서는 최대의 모욕이었을 것이나 어느 관객이건 흑인형사의 편이었음이 분명하다. 그 흑인이 미국 백인들의 마음의 뺨을 때려 감동을 주었다.
이미 미국사회에서 흑인은 영화, 예술, 스포츠, 종교 및 정계를 장악한지 오래다. 유태인도 못한 일을 흑인 오바마가 해냈다. 백악관의 주인으로 세계최고의 경호를 받고, 세계의 종말도 가능한 핵 가방을 늘 곁에 둬야 한다. 물론 우리의 현안인 남북문제에서부터 아프리카의 기근과 내전, 중동문제, 중국과 러시아의 도전, 당장 현안인 경제문제 등 풀어야할 난제들이 산적해 있다.인종차별이나 인간을 계급으로 규정하고 평가함은 인류적 범죄이다. 남녀노소 빈부귀천, 미추를 분별함도 그러하다. 불교가 지향하는 바는 평등을 넘어 불성의 부여이다. 오바마를 시기질투 하는 세력이 나타날 것이 자명하다. 마치 우리의 전통문화의 소멸을 바라는 자들과 같이 말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성공한 대통령이 되려면, 대한민국이 동북아중심을 넘어 세계의 중심이 되고자 한다면 미국의 선택을 현실적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 무조건 미국을 따르라는 것이 아니라 인종·종교·교육·문화·이념의 벽을 넘고 있음을 보라는 것이다. 이명박 정부가 ‘원스톱서비스’나 ‘글로벌화’를 주장하려면 당장 종교차별을 비롯한 유무형의 차별화 정책을 수정해야 한다. 진보와 보수를 아우르며 국익을 위한 최고의 약방문을 찾아야 한다. 대통령에게 대드는 세력에 ‘처벌 지상주의’가 아닌 대화와 이해, 설득의 정치를 해야 한다.
청와대와 내각 조직에서 불자를 형평성 맞게 기용해야한다. 이미 기용한 현직 목사는 원위치 하든지 아니면 스님도 특보로 기용해야 옳은 정치며 미국과 대응할 수 있다. 이명박 정부는 말로만의 정치가 아닌 변화와 현실을 실천으로 보여줘야 한다.
오방색(五方色)은 다섯 방위를 상징하는 색이다. 동쪽은 청색, 서쪽은 흰색, 남쪽은 적색, 북쪽은 흑색, 가운데는 황색이다. 그중 흑(黑)은 오행 가운데 수(水)에 해당하며 인간의 지혜를 관장한다. 대통령직은 오바마에게는 영광과 더불어 어쩌면 고난의 길일 수밖에 없다. 오바마에게 세계인의 거는 기대는 자못 크다. 빛과 지혜의 근원인 흑(黑) 그 흑의 위력을 기대해 본다.
/ 法 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