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비어천가(龍飛御天歌)는 10권 5책으로 1445년(세종 27)4월에 편찬되어 1447년(세종 29) 5월에 간행된 조선왕조의 창업을 송영(頌詠)한 노래이다. 한마디로 조선건국을 합리화시켜서 민심을 조정에 귀의 시키고자 하는 정치적 내적동기에서 제작됐다할 것이다.
언제부터인가 이 ‘용비어천가’라는 타이틀을 아부성 행동이나 말을 하거나 소신과 철학 없는 부류를 빗대는 말로 사용한다.
예나 지금이나 절대 권력을 향한 읍소는 인사권과 예산집행권 그리고 스스로 부정하여 사법처리를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조직을 불문하고 절대 권력 앞에 아랫것들이 용비어천가를 얼마나 부르고 어느 정도 속물적 노예가 되는가에 따라 그 사회와 조직이 명암을 달리한다.
대통령이, 자신이 신앙하는 종교에 지나칠 정도로 집착하고 티를 내니 공무원들은 대통령의 종교성향에 따라 잘 보이려 함은 당연지사일지도 모른다. 단 그것이 지나치면 화를 자초하게 되니, 지금은 한마디 말씀으로 '다 없던 일'이 되었으나 지난 몇 개월간의 사단들은 1,300만명의 불자와 5,000만 명의 대한민국 국민들은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절대 권력이나 그 어떠한 압력으로 부터도 자유로워야 할 조직이 있으니 언론과 종교집단이다. 이 두 조직이 권력의 눈치를 보거나 시녀노릇을 한다면 그 사회는 절망의 바다에서 허덕이게 된다. 하긴 학살자이자 '10.27법난'의 주역을 백담사에 '모셨던(?)' 시절에 비하면 그래도 나은 편이라는 자의라도 할 수 있어 다행이다. 다비문 한 대목 같은 ‘龍飛魚天歌’에 꿀물도 소태맛이다.
가을 가뭄에 탱자는 거무죽죽하고,
마른 못 황금누선 유희에 연우(蓮藕)는 썩는다.
여기저기서 읍읍 쾅쾅하니
이집 소식을 누가 알리요.
흉어에도 꼴뚜기는 풍어라!
올 김장은 꼴뚜기젓갈로 버무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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