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명 '그루밍 성폭력' 피해자 이단으로 몬 교회
26명 '그루밍 성폭력' 피해자 이단으로 몬 교회
  • 이석만 기자
  • 승인 2018.11.08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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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교회서 전도사 시절부터 미성년자 등 신자들과 성관계
피해자 눈덩이처럼 불자 "교회 무너뜨리는 건 나빠, 이단"

 

인천의 한 교회 목사가 전도사시절부터 미성년자 등과 무더기 성관계를 맺은 의혹이 사회적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목사의 아버지이자 담임목사가 피해자들을 교회를 무너뜨리려는 이단이라고 발언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른바 '그루밍 성폭력' 피해자인 익명의 신자는 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전화 인터뷰에서 이같은 사실을 털어놨다.

이 피해 여성은 고등학교 1학년 말부터 교회에 나가다 고2때 30살의 전도사와 성관계를 맺었다고 말했다.

전도사는 가정적인 문제들이 있었던 이 초신자를 잘 챙겨주고 항상 연락도 따로하고 만나서 식사도 하면서 신뢰를 쌓은 다음 고민을 상담해주고 위로해줬던 것으로 이 여성은 기억했다.

스킨십을 점점 자연스럽게 하다 싫어한다고 하면 미안해할까봐 성관계까지 가게됐다는 것이다. 이 관계가 지난해까지 이어졌다고 이 여성은 밝혔다.

그러나 지난해 여름 목사의 휴대전화 대화내용에서 의심 갈 만한 말들이 오간 것을 발견한 한 교인에 의해 이 사실이 알려지게 됐다. 

처음에는 피해자가 3명이라고 생각했으나 현재 26명으로 불어나면서 담임목사가 이들을 불러다 교회가 무너지는 문제라면서 피해자들의 책임론을 거론했다고 한다.

심지어 이 피해자는 "자기는 하나님한테 이미 용서받았다고 했어요. 결혼한 사람도 아니고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미 간통죄도 폐지된 마당에 처벌을 할 수 없다. 이렇게 이용해서 교회를 무너뜨리는 건 나쁜 거다. 그 사람들 이단이다. 이런 식으로 말을 많이 했어요."라고 말했다.

한편, 탁틴내일 성폭력 상담소 이현숙 소장은 방송에 출연, 그루밍 성폭력은 "피해자로 단장하다, 길들이다 라는 의미라고 볼 수 있다"며 "먼저 대상을 물색한 다음에 그 사람이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이 취약한지를 찾아내서 그 욕구를 충족시켜주고 관계를 성적으로 만들고 고립시키고 통제하고 이런 과정을 거쳐 가면서 서서히 피해자로 길들여가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 소장은 인천 교회 사건의 경우 그루밍 성범죄가 맞다며 "특히 목사와 신도 간에는 굉장한 위력이 존재할 수 있고 종교적인 이유도, 맥락도 있기 때문에 신뢰감도 훨씬 더 높을 수밖에 없고 그랬을 때는 훨씬 취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의 경우 성 자기결정권을 인정하는 나이가 16, 18세인데 반해 우리나라는 13세로 지나치게 어리다는 점도 지적했다.

[이 기사에 대한 반론 및 기사제보 dasan258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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