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게임에서 2회 연속으로 금메달을 딴 여자 사이클 선수 이민혜가 급성 백혈병으로 사망했다는 비보가 전해졌다.
고(故) 이민혜는 지난 2008년 갑상선 암을 이겨내고 아시안게임 두번째 금메달을 획득했다. 여자 사이클의 불모지인 한국에서 보석같은 선수다. 하지만 이민혜는 오는 2020년 도쿄올림픽 출전을 꿈꾸던 중 지난 2016년 갑작스레 급성 골수성 백혈병 판정을 받아 투병생활을 다시 시작해야 했다.
지난 1월 방송된 EBS '메디컬다큐-7요일'에 따르면 이민혜의 투병 뒤에는 어머니의 2번의 기증까지 있었다. 이민혜가 살기 위해서는 조혈모세포를 건강한 이로부터 받아야 했다. 이에 어머니가 직접 나섰고 이민혜는 어머니의 조혈모세포를 받고 빠르게 몸이 회복되는 듯 했다. 그러나 지난 2017년 8월 백혈병이 재발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또 어머니는 딸의 건강을 위해 림프구를 기증했다. 건강한 사람의 림프구는 환자의 면역기능을 끌어올리는데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
하지만 어머니의 이런 노력에도 이민혜는 다시 사이클에 오르지 못해 안타까움이 더해졌다. 그는 급성 골수성 백혈병을 판정받은지 2년 만에 어머니 곁을 떠났다.
이민혜는 지난 6일 자신의 SNS에 "퇴원이 취소됐다"며 "이제는 힘들다. 어떻게든 체력을 위해 먹어야 하고 정신을 잡아야한다. 솔직히 많이 힘들지만 버텨야한다"고 마음을 담은 글을 남겼다. 하지만 이 글은 그가 남긴 마지막 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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