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KT&G 사장인사 개입, 기획재정부 4조원대 적자 국채 발행 압력 등을 주장한 신재민 전 기재부 사무관이 3일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고 사라졌다가 반나절 만에 모텔서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신재민 전 사무관이 친구에게 자살을 예고하고 잠적했다는 112신고가 그의 대학친구로부터 접수돼 주거지를 수색해 유서와 휴대폰을 발견하고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소재를 파악한 결과 관악구의 한 모텔서 신 전 사무관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발견 당시 그는 극단적 행동을 시도한 상태였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경찰은 전했다.
신재민 전 사무관은 이날 오전 11시 19분 쯤 모교 고려대 커뮤니티 '고파스'에 ‘마지막 글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글쓴이는 "아버지 어머니 정말 사랑하고 죄송하다. 그래도 전 잘한 것 같다"며 "내부 고발을 인정해주고 당연시 여기는 문화, 비상식적인 정책결정을 하지 않고 정책결정과정을 국민들에게 최대한 공개하는 문화" 등을 언급했다.
글쓴이는 "그냥 나라가 좀 더 좋아지길 바랐을 뿐"이었다며 자신이 현재 계속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고 있다고 했다.
경찰은 IP 추적을 통해 신 씨의 위치를 파악했고, 진입을 시도했다. 신 씨는 주변 도구를 이용해 극단적 행동을 시도했지만, 경찰의 저지로 무사히 구조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신재민 전 기재부 사무관이 무사하다는 소식에 "정말 다행이다. 눈물이 날 지경"이라고 했다.
앞서 신 전 사무관은 지난 달 29~30일 이틀에 걸쳐 '고파스'를 통해 청와대가 KT&G와 서울신문 사장 교체에 개입하고 4조원 규모의 적자국채를 발행하도록 압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기획재정부는 지난 2일 형법 제127조 상 공무상 비밀 누설 금지 위반과 공공기록물 관리에 관한 법률 제51조 위반 혐의로 신 전 사무관을 검찰에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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