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가 14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출범식을 열고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공식 선포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말 주주총회에서 지주사 전환을 위한 주식이전 계획서를 승인하고 지난 11일 지주사 설립 등기를 마쳤다. 이로써 KB, 신한, 하나, 농협 등 기존 금융지주회사에 우리금융지주가 가세해 국내 주요 은행이 모두 금융지주 체재를 갖췄다.
우리금융은 지주사 체제 전환으로 출자여력이 7조 원으로 늘었다. 지주사는 은행법상 자기자본의 20%라는 출자한도를 적용 받지 않는다.
이날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은 향후 2∼3년 내 우리금융이 1등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해 비(非)은행 부문에서 적극적으로 인수·합병(M&A)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손 회장은 14일 출범식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비은행 M&A를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충해 수익원을 다양화하고, 계열사 간 시너지를 제고해 우리금융의 가치를 극대화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손 회장은 당분간 자산운용사, 부동산신탁사, 저축은행 등 규모가 작은 기업의 M&A를 추진하겠다고 향후 포트폴리오 전략을 소개했다.
손 회장은 "증권사를 만약 올해 인수 못 하면 공동으로 지분투자하는 방법을 찾으려고 한다"라며 증권사를 공통투자로 확보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우리금융지주는 비은행 부문 역량을 키워 중장기적으로 자산 기준으로 은행과 비흥행 비율을 7 대 3 내지 6 대 4 정도로 조정할 계획이다. 우리카드와 우리종금을 상반기 내에 자회사로 편입할 예정이다.
손 회장은 "우리카드는 50% 지주사 주식, 50%는 현금으로 매입하는 방식을 생각하고 있다"라며 "우리종금은 오버행(대량 대기매물) 이슈를 줄이기 위해 현금 매수방식을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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