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 총리를 지낸 황교안 전도사가 15일 자유한국당에 입당했다. 보수 개신교계는 황 전 총리가 정치를 시작한다는 소식에 고무된 모습이다.
황 전 총리는 법무부장관과 국무총리 등을 두루 지냈다. 삼성X파일 관련 '떡값 검사'들과 삼성 경영진은 무혐의 처분을 내리면서 이를 폭로한 기자와 고 노회찬 의원을 기소한 사건으로 이름을 알린 검사였다. 법무부장관에는 통합진보당 해산에 앞장 섰다. 총리를 지내면서는 과도한 의전이 문제가 됐다. 세월호 수사 방해와 스텔라데이지호 실종자 가족 면담 거부 등 사회적 약자를 외면했다는 평가도 받는 인물이다.
황 전 총리는 사법연수원 시절 야간 신학교에서 신학을 배워 전도사로 활동해 왔다. 아가페재단 이사를 지내면서 개신교계 소망교도소 설립을 도운 장본인이다.
그는 총리 임명안 통과 후,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을 찾아 조계종 태고종 천태종 진각종 관음종 수장들을 만나면서도 합장 않고 목례를 했던 인물이다.
자승 전 조계종 총무원장이 법무부장관이던 황 전 총리에게 "장관님 화이팅"이라고 보낸 문자가 공개돼 논란을 빚기도 했다.
황 전 총리는 지난 2017년 5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후 대구 대명교회, 인천 청운교회, 대전 송촌장로교회 연세중앙교회 소망교회 군선교부, 춘천한마음교회 등 여러 교회의 간증 집회 강사로 활동하며 설교했다.
지난해 11월 한국교회평신도총연합회에서 황 전 총리는 "위기의 대한민국을 구할 사람은 그리스도인 밖에 없다"고 했다.
황 전 총리는 지난해 연말에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로부터 '자랑스러운 지도자상 대상'을 받았다. 지난달 20일 '한국교회의 밤' 행사에서 그는 "우리나라는 기도로 시작한 나라고 하나님께서 지키시는 나라인데 어려움이 닥쳐오고 있다. 우리 기독교인들이 마땅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했다.
올해는 지난 3일 대한민국사랑운동부가 개최한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했다.
황 전 총리는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유한국당 입당 의사를 밝혔다. 이 글에는 "주님은 총리님 편이시다" "하나님께서 다시 한번 한국에 기회를 주시는 것 같다"는 완영 댓글이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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