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현 검사를 성추행한 뒤 인사보복을 한 혐의로 기소된 안태근 전 검사장이 실형을 선고받았다.
2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1단독 이상주 부장판사는 안태근 전 검사장에게 징역 2년을 구형했다. 의혹이 불거진지 1년 만이다. 앞서 경찰이 구형한 형량과 동일하다.
안태근 전 검사장은 법정에서 "지난해 1월 서지현 검사가 검찰 내부망에 피해사실을 얘기하기 전까지는 서지현 검사의 이름도 들어보지 못했다"며 성추행 사실과 인사보복 사실을 전면 반박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안태근은 서지현 검사를 추행한 사실을 인식하고 있었다"며 "자신의 비위를 덮으려 지위를 남용해 피해자에게 부당한 인사를 줬다"고 밝혔다.
서지현 검사는 23일 SBS 인터뷰를 통해 안 검사의 실형 선고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안태근의 말은 허위진술이다"라며 "결국은 정의가 이긴다는 것, 진실은 밝혀지고 만다"고 말했다. 또한 앞으로 정의로운 검사로 살아갈 계획을 밝혔다.
한편 서지현 검사는 지난해 2010년 장례시장에서 안태근 전 검사장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서지현 검사의 용기는 대한민국 미투 운동 확산의 시발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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