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각 스님 "효림스님 당신이나 잘하시오"?
도각 스님 "효림스님 당신이나 잘하시오"?
  • 이혜조
  • 승인 2006.07.24 22: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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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글이 결코 용비어천가 아니다...개인사정 있어"

실천불교전국승가회 대표 효림 스님이 총무원장 지관 스님의 용퇴를 주장한 글을 써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금강회 도각 스님이 효림 스님의 글을 정면 반박해 사태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특히 현 여권과 대척점에 서 있는 금강회 스님의 발언이어서 그 배경과 파장이 주목된다.

도각 스님은 24일자 불교신문 인터넷판에 올린 <효림 스님께-"守口의 참뜻 헤아리시길">이라는 글에서 효림 스님의 98년도 행적을 문제삼고 총무원장 지관 스님은 불교홍포 멸빈자사면 등을 통해 초반 레이스의 속력을 내는 시기라고 두둔했다.

도각 스님은 "기대와 달리 (효림)스님의 글에서 과거의 복잡한 상황이 그려져 실망과 우려의 마음을 떨쳐 버릴 수 없다"고 운을 뗀 뒤 "(98년 종단사태 때) 불행한 사태를 막고자 원로회의 사무처장을 맡고 있는 스님께 종헌종법에 따라 바르게 대처하자고 여러번 간곡히 부탁했으나 차갑게 외면하고 돌아서 정화개혁측에 가담하더라. 그 와중에 신문사 사장직을 맡는 등 종단의 폭력사태에 개입하는 것을 보고 스님에 대한 기대는 산산이 부서졌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효림 스님의 글에는 정제되지 않은 폭력에 가까운 말들이 무수하다고 못박은 도각 스님은  "근거가 희박한 사실(골프 도박승)을 폭로하거나 의혹 부풀리기 식으로 집안의 추문을 드러내는 것은 결코 문제 해결의 바람직안 방법이 아니다"라면서 '불행해지기전에 총무원장 스님을 용퇴하라'고 하는 것은 승가의 한 단체의 대표를 맡고 있는 책임있는 스님이 해서는 안될 말이라고 꼬집었다. 스님은 "새로운 분규를 일으키고 종도를 불안에 빠뜨리는 이런 발언은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스님은 나아가 "(총무원장은) 국내의 각종행사와 포교현장뿐만 아니라 중국 동남아시아 등을 방문하면서 불교홍포에 매진하고 있다. 더구나 1998년 사태에 멸빈된 스님들을 구제, 종도의 화합을 이끌어내고 있다"고 극찬하고 "이런 때에 힘을 주지는 못할 망정 붙잡고 흔들어서 자신의 이익을 취하겠다는 생각을 이제 버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스님은 특히 "원장스님께서는 오히려 집안의 여러 곳을 두루 살펴서 누가 종단의 발전에 기여하고 아니면 해악을 끼치는지 파악하고 있다...두루 인재를 등용하여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종단의 발전을 도모할 것...경륜과 학자로서의 지혜를 믿기 때문..."등등 총무원장 취임후 가장 후한 평점을 매겼다.

도각 스님은 불교닷컴과의 인터뷰에서 "글이 총무원장에 대한 칭찬일색으로 비춰진데 대해서는 본의가 아니었다"면서 "이 글로 인해 불교닷컴을 비롯한 일부에서 진행중인 '불교바로세우기' 작업의 의의가 희석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도각 스님은 "글 속에는 총무원장 스님이 지금보다 더 분발해서 잘 이끌어나가라는 뜻도 담겨있다"고 말하고 "따라서 절대 용비어천가처럼 읽혀지지는 않길 바란다"고 해명했다. 스님은 "금강회 상층부와도 글을 쓰기전에 의논했고, 이 글이 이처럼 파장을 몰고 올 줄은 몰랐다"면서 "이 글을 작성한데는 말못할 사정도 있었다"고 밝혔다. '말 못할 사정이 무었이냐'는 질문에 도각 스님은 끝내 입을 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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