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승 전 총무원장이 사실상 장악한 것으로 평가되는 불교광장의 대표인 초격 스님이 원행 총무원장의 종책특보단장으로 임명됐다. 호법국장과 감사국장 등 국장급 일부 전보 인사도 단행했다.
원행 총무원장은 26일 특보단장 초격 스님에게 임명장을 전달했다. 초격 스님의 특보단장은 이미 내정됐지만 동안거 결제로 미루어져 왔다.
초격 스님은 13~17대까지 5선으로 조계종 중앙종회 최다선 종회의원이다. 16대 종회 부의장도 지냈다. 중앙종회는 국회 격으로 행정부인 총무원을 비판 견제할 책임을 지고 있다. 그런데도 최다선 의원이자 중앙종회를 장악한 불교광장의 대표인 초격 스님이 총무원을 견제해야 할 의무를 포기하고 특보단장을 맡은 것은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더구나 초격 스님은 문화연수원장 시절 ‘밤샘 술판’ 사건으로 당시 자승 총무원장이 경질했던 인물이다.
일각에서는 봉선사 차기주지 출마를 위해 초격 스님이 중앙종회의원을 비롯해 종책특보단장까지 맡은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초격 스님은 제16대 중앙종회에서 총무원장선출제도혁신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았지만 종도들의 직선제 요구를 외면한 중앙종회의원의 한 사람으로 꼽힌다.
초격 스님은 한국문화연수원장, 총무원장 종책특보, 중앙승가대 총동문회 사무처장, 현등사 주지, 보광사 주지, 제13, 14, 15, ,16대 중앙종회의원, 불교신문 사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제17대 중앙종회의원이다.
한편 원행 총무원장은 같은 날 국장단 일부 전보 인사를 단행했다. 호법국장 제환 스님이 사퇴하고 이 자리에 기획국장이었던 범종 스님이 임명됐다. 기획국장에는 문화국장이었던 각승 스님, 감사국장에 법오 스님(전 중앙박물관 사무국장), 문화국장에 효신 스님(전 감사국장)이 각각 임명됐다. 이번 인사는 경남의 A사찰을 호법부와 감사국이 조사하는 과정에서 잘못된 내용을 총무원장에게 보고한 것이 문제가 돼 이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기획국장 각승 스님은 월탄 스님을 은사로 1991년 사미계를 수지했다. 동국대를 졸업하고 총무원 호법국장, 문화국장 등을 지냈다.
감사국장 법오 스님은 보선 스님을 은사로 1996년 사미계를 수지했다. 봉암사 태고선원, 고운사 고금당선원, 고불총림선원, 상원사 청량선원, 대흥사 동국선원 등에서 안거 수행했다. 진도 쌍계사 주지, 불교중앙박물관 사무국장을 지냈고, 현재 전남 강진 무위사 주지이다.
문화국장 효신 스님은 종수 스님을 은사로 1999년 사미계를 수지했다. 동국대를 졸업하고, 총무원 홍보국장, 호법국장, 감사국장 등을 지냈다.
호법국장 범종 스님은 근일 스님을 은사로 1997년 사미계를 수지했다. 부석사 봉황선원, 고운사 고금당선원 등에서 안거 수행고, 총무원 홍보국장, 문화국장, 기획국장, 한국불교문화사업단 사업국장 등을 지냈다. 현재 안동 광흥사 주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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