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해 서식하는 크릴새우에서 추출한 ‘크릴오일’이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근 한 방송에서는 크릴오일이 돼지기름을 단번에 녹이는 놀라운 모습이 방영됐다. 돼지기름을 넣은 물에 크릴오일을 섞자 돼지기름이 사르르 녹아 없어진 것이다.
이처럼 크릴오일이 지방 분해에 탁월한 효과를 보이면서, 최근 혈중 중성지방과 나쁜 콜레스테롤을 제거하기 위해 크릴오일을 구매하려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다.
실제로 심근경색, 고혈압, 당뇨병 등과 같이 혈관 질환이 있는 경우 오메가3, 크릴오일을 먹으면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추천했다. ‘지방을 녹이는 지방’인 크릴 오일이 혈중 기름때를 제거해 천연 지방 제거제 역할을 해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혈관 건강에 탁월한 효능을 가진 크릴오일도 잘못 먹으면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크릴오일을 추출할 때 헥산, 에탄올 등의 화학 용매제를 이용하면 완제품에 잔류 용매가 남아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국내외 연구에 의하면, 크릴오일 추출에 사용되는 헥산 등은 장기간 노출되면 중추신경계와 호흡기 장애가 유발될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의 유해물질 질병등록 보고서는 헥산에 의한 지속적 노출이 손발의 감각이 둔화되는 ‘말초신경병증’을 유발한다고 경고했다.
아세톤, 에탄올 같은 알코올성 화학용매는 체내 흡수되어 생식기계 독성을 일으키는 것이 확인됐다. 여성의 자연유산 빈도를 증가시키고 정자에 손상을 주는 등 생식기에 직ㆍ간접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해외 연구 사례들이 지속적으로 발표되고 있다.
따라서 크릴오일을 영양제로 섭취할 땐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오일 추출 시 화학용매를 사용하지 않는 NCS(Non-Chemical Solvent) 인증 제품인지 확인하는 것이 추천된다.
한편, NCS 크릴오일은 국내에서도 판매가 이뤄지고 있긴 하나 극히 드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