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렙] 진주 아파트 방화 사건 피의자가 여성 및 노인을 겨냥해 흉기를 휘두른 정황이 포착됐다.
17일 CBS노컷뉴스 보도에 의하면 방화 및 살인 사건이 발생한 진주 아파트 거주자 유모(63) 씨가 인터뷰를 통해 사건 당시 상황을 전했다. 유 씨는 "범인은 여성만을 노리고 흉기를 휘둘렀다"라고 말했다.
특히 진주 아파트 방화 피의자 안모(42) 씨는 흉기를 든 채 복도에서 남성 주민을 마주쳤지만 위해를 가하지 않은 것으로도 알려졌다. 상대적으로 약자인 여성 위주로 범행을 벌인 것으로 해석 가능한 지점이다.
실제 진주 아파트 방화 이후 흉기에 찔린 피해자 5명 중 4명이 여성으로 확인됐다. 60대 여성 2명과 10대 여성 2명이 범행으로 희생됐다. 남성 희생자는 74세 남성 황모 씨 뿐이었다. 이 밖에 8명은 유독 가스를 흡입해 병원에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사건 처리가 진행되는 현장에는 이곳저곳에 핏자국이 선명한 채로 목격돼 당시의 참상을 그대로 전했다. 특히 아파트 출입구와 연결되는 2층·3층 계단 창문과 벽 등에는 피가 흘러내린 자국도 있었다.
화재가 시작된 피의자 안 씨 집은 내부가 검게 탄 자국으로 시꺼멓게 변한 상태였다. 이 아파트의 한 주민에 따르면 안 씨는 3~4년 전 이 아파트에 이사왔으며 이웃과의 교류는 거의 없었다. 경찰은 안 씨가 조현병 전력이 있다는 진술을 청취하고 구체적인 범행 배경 파악에 나섰다.
한편 경상남도는 해당 사건과 관련해 피해자를 위한 대책 마련을 당부했다. 오전 8시 30분 긴급대책회의에서 박성호 도지사 권한대행은 "피해자 및 유족에 대한 물적·심리적 피해지원 등을 마련해 달라"고 지시했다. 그러면서 "행정국과 재난안전건설본부, 복지보건국, 소방본부 등 관련 부서들이 하루빨리 긴급 지원대책반을 마련해 진주시와 함께 노력해주길 바란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