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희 시집 '귀연貴緣'
문정희 시집 '귀연貴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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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6.29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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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세상은 아프다. 하지만 그러한 숨이 헉헉 막히는 어지러운 현실 속에서도 삶의 유토피아에 대한 우리의 꿈은 아름다울 수밖에 없다.

사랑 시 만을 고집하는 불자 시인 문정희(文丁姬)의 시집, ‘귀연(貴緣)’에서 뿜는 향기 역시 지친 영혼을 맑히는 ‘정화수’라 이름 붙이고 싶다. 짧고 간결한 동시 체 형식의 시어는 얼핏 보면 단순하고 유아적인 어리숙함이 엿보이는듯 하지만, 유심히 드려다 보면 조그만 미물 하나에도 사랑이 엉겨붙어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이지엽(시인, 경기대 교수) 은 해설에서 이러한 문정희의 시적 감정을 허기진 이들에게 뜨끈한 음식처럼 따스한 위안이 될 것이라 했다. “시인의 마음은 낮아져 상처받은 이들의 편에 서있습니다. 음악의 선율 하나에서도 시적 상상력을 가져오고 이를 마음 아픈 이들의 입장에서 얘기할 수 있는 시인이 아름답습니다” 라는 표현으로 문정희의 시의 근본적인 동력은 따스한 ‘사랑’임을 시사하고 있다.

그의 시「라흐마니노프의 선율 」에서 보여준 내용처럼( 찬바람 이는 저녁 / 뜨끈한 음식 차려주어 고맙다 /참 고맙다/온 세상 뱃속 허기진 이에게/ 푸짐한 햇살 가득 실어나르는 /그대의 엄청난 노고 /결코 헛되지 않을 것이니 ) 문정희의 시를 감상해보면 우선 그의 시에선 사람 냄새가 촉촉하게 난다는 점이다.

사람이 무엇인가를 사랑하고 그리워하는 것은 아름다운 일이다. “보고 싶을  눈물 꿀꺽 삼키고/ 저릿저릿 아파하다가 시 그릇에 널 담았다/ 세월을 콱 물어도 지워지지 않아서 ”(「그래도 네가 그립다」) 의 표현이라든가, “빗방울이 잠자는 널 살포시 깨워/ 고마워서 울지?(「빗물에 젖은 꽃봉오리」의 시적 묘사만 보아도 문정희의 시는 우리의 거친 삶을 반성하는 하나의 소통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저자_문정희(文丁姬)

제주 서귀포출생. 중앙대학교 대학원 국문과(박사과정 수료). <한국수필>에 「멋진 그림과 시」와 <시세계>에 「내가 늙으면 」외 5편의 시 당선으로 등단.

시집 <내가 좋아하는 이름 지금 말할까>, <우린 마주보며 웃었다>, <귀연> 등을 펴냈고, 산문집 <누구나 떠나 사는 사람들이련만>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난 행복하다> 등이 있다.

현재 경기대 겸임교수, 종교문예지 <가슴이 따뜻한 사람들> 편집장.

귀연 목차

1부_ 참 맑은 하늘이다

13 | 그래도 네가 그립다
14 | 빗물에 젖은 꽃봉오리
15 | 애증愛憎 
16 | 산 까치
18 | 손꼽 친구 숙淑
20 | 아버지의 빛바랜 편지
22 | 담쟁이
23 | 씨앗
24 | 산 마을 빈 집
26 | 역설

2부_ 새록새록 떠올라서

61 | 물음
62 | 들국화의 연가
64 | 그냥 통화하고 싶었습니다 
65 | 산
66 | 화갑 축시
68 | 홍시와 아버지
70 | 옥잠화
72 | 초록 목도리 

3부_ 나무와 풀의 웃음소리

75 | 폭포
76 | 쑥 풀 환생
78 | 통유리
79 | 인사동 찻집
80 | 겨울 수선화3
82 | 만해 시를 읽으며
84 | 한가위 달
86 | 연두 빛 축포  

4부_ 왜 자꾸만 그리움이 생길까

괄호 | 29
치매해도 그 여자는 단단하다 | 30
달맞이꽃 | 32
이집트 카이로 박물관 | 33 
거꾸로 매달린 마른 장미에게 | 34
Love like a heater | 35
사루비아 | 36
세월 | 37
뿌리 | 38 
들꽃 피는 집 | 39 

5부_ 흠뻑 젖고 싶다

라흐마니노프의 선율 | 43 
길거리에 쓰러진 야생초 | 44
허무하다는 말 | 46
서울 별 | 48
동안거 | 50
민들레 환생 | 51
연두 빛 브롯치 | 52
코스모스 | 54
사막의 화음 | 56 
스며들기 | 57

6부_ 등 푸른 사랑

가슴 설레게 하는 것, 넷 | 89
묵은 인연이 좋다 | 90
엄마가 된 후 어머니에게 | 92 
겨울 잔디 | 94
생선 파는 소년 | 96
기억해야 할 것 | 98
어느 휴가 | 99
산길을 걸으라 | 100  
부처님 오신 날 | 102 

■해설 / 이지엽
작고 낮은 아름다움, 그 직관의 미학 | 105

│문정희│도서출판 고요아침│118쪽│8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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