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거리 포교를 표방하고 재래시장 건물에 포교원을 연 법현스님(태고종 사회부장. 열린선원장)이 제3회 명절차례 특강 및 시연회를 개최했다.
9월26일 오후 3시부터 서울 은평구 갈현동 역촌중앙시장 2층 열린선원 큰법당에서 50여명의 동참자가 지켜보는 가운에 열린 행사에는 서울 인근 뿐 아니라 대전, 광양 등 지방에서도 차례의 의미와 올바른 방법을 알아보기 위해 찾아 온 불자들로 붐볐다.
이날 행사는 40여분에 걸친 차례특강과 20여분에 걸친 차례시연, 30여분에 걸친 참여자 차례시행의 순서로 봉행했다.
법현스님은 "명절 차례는 가장 좋은 때에 가장 좋은 행사를 하는 것이므로 가장 좋은 마음으로 가장 행족한 시간이 되도록 스스로를 낮추고 다른 가족이나 친지를 배려하는 마음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법현스님에 따르면 삼국유사 충담스님 대목에 나오는 충담스님이 매년 3월3일과 9월9일에 나산 삼화령에 있는 미륵부처님께 차를 끓여 올렸다는 기록이 차례의 효시다. 불교가 흥행한 신라,고려 뿐 아니라 유교가 국교였던 조선시대에도 제사와 차례에 반드시 차(茶)를 올렸다는 것이다. 이는 여러 명문대가의 제사지낸 순서지인 홀기(笏記)에 "국을 내리고 차를 올린다"는 내용의 '철갱봉차(撤羹奉茶)'라는 순서가 나온다. 초의선사보다 300년 앞선 차인(茶人)으로 유명한 한재공 이목(李穆)선생 사상 등에서 발견된 홀기가 그 중 하나다.
따라서 종교나 집안의 전통과 관계없이 모든 가정에서 차례에는 꼭 차를 쓰고 제사에도 차를 올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법현스님은 설했다. 다만 차례에는 제목이 차례이므로 처음부터 차를 올리고 제사에는 철갱봉차라고 한국을 내리고 다음에 차를 올린다고 한 그 순서에 차를 올려도 좋으며 차와 술의 위치는 차는 왼쪽, 술은 오른쪽이라고 스님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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