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계가 생명존중·환경운동 이끌어야"
"불교계가 생명존중·환경운동 이끌어야"
  • 불교닷컴
  • 승인 2006.09.27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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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불교환경의제21 선포식…빈그릇운동 선포식도

불교환경의제21 선포식이 27일 오후 2시 조계사 대웅전에서 열렸다. 의제 선포와 함께 불교환경헌장을 공포했다.

조계종이 2003년 4월 ‘불교환경의제21 추진위원회’(위원장 미산 스님, 조계종 사회부장)를 발족한 이후 수 차례 워크숍과 활동을 통해 이뤄낸 3년만의 성과이다. 이번 선포로 불교의 생명존중 사상과 환경친화적인 생활양식을 전국적으로 확산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총무원장 지관 스님은 치사를 통해 "환경재앙은 과잉개발을 추진해 온 인류모두가 져야 할 공업"이라며 "우리 모두와 후손들을 위해 욕망을 다스리는 일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님은 "불가에서는 전통적으로 탁발과 발우공양을 통해 탐욕을 잘 다스려 왔다"고 덧붙였다.

이치범 환경부 장관은 축사에서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되돌아 볼 철학적 성찰이 필요하다"며 "불교의 사상이야말로 근본적으로 삶을 바꿀 수 있는 가치관을 제시한다. 일회용 이벤트로 끝나지 않고 실천으로 보여주자”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불교의 발우공양은 최고의 수행이자 환경보존의 방법"이라고 말하고 "오늘 선포식을 계기로 환경선진국으로 도약하길 기대한다"며 서울시도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재일 사찰생태연구소 소장은 "이번 선포식은 국내 종교계는 물론 세계 불교계에서도 최초의 성과"라고 의의를 밝혔다.

선포식에는 이밖에도 정연택 종교단체환경정책협의회 위원장, 윤준하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인드라망생명공동체 공동대표 지홍스님, 불교환경연대 공동대표 혜자 스님, 유정길 에코붓다 대표 등이 참석했다.

‘불교환경의제21’의 실천사업인 빈그릇운동 선포식이 이어졌다. 명예홍보대사로 위촉된 탤런트 선우용녀씨는 “환경보호는 가정에서부터 실천해나가야 한다”며 “자녀들에게 부모가 모범이 되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불교환경의제21 및 불교환경헌장 전문이다.

불교환경의제21

1. 불교환경 기본의제

(1) 불교생태·생명사상을 현대화하여 사회적으로 구현한다.(2) 시대적 과제에 대한 불교적 대안문화를 정립하고, 실천한다.(3) 사부대중을 위한 환경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보급한다.(4) 사찰의 문화유산을 잘 보존하고, 체계적 관리와 그 올바른 이해를 도모한다.(5) 환경관련 전담기구를 설치하고, 환경예산을 현실화한다.(6) 불사를 환경친화적으로 시행한다.(7) 정기적으로 불교환경실천대회(워크숍)을 개최한다.(8) 불교계의 환경전문가와 환경단체를 적극 육성 지원한다.

2. 분야별의제

1. 환경친화적인 생활과 수행(1) 자원의 저약과 재활용을 실천한다.(2) 에너지 문제를 환경친화적인 삶의 방식으로 풀어나간다.(3) 수질과 수량 문제를 환경친화적인 삶의 방식으로 풀어나간다.(4) 대기와 소음 문제를 환경친화적인 삶의 방식으로 풀어나간다.(5) 발우공양의 전통과 정신을 되살린다.(6) 방생을 생태적으로 실천한다.

2. 생태사찰 만들기(1) 사찰 주변 자연생태계를 보전한다.(2) 사찰의 물 환경을 환경친화적으로 관리한다.(3) 사찰 조경을 전통적이고, 환경친화적으로 가꾼다.(4) 거닐고 싶은 사찰 숲길을 만든다.(5) 사찰림을 생태적으로 관리한다.(6) 전통해우소를 복원한다.

3. 수행환경 지키기(1) 청정한 수행가풍을 되살려 유지, 발전시켜 나간다.(2) 정부와 지자체의 개발사업 계획과 추진에 참여하여 의사를 적극 개진한다.(3) 환경관련 법령 및 제도 제정이나 개선에 적극 참여한다.(4) 사찰 수행환경보존을 위한 기본원칙을 제정하고 이를 널리 계몽한다.(5) 사찰환경문제의 발생시 행동을 공유한다.

4. 사찰과 지역공동체(1) 농업을 권장하고, 유기농을 실천한다.(2) 도농 사찰교류를 통해 상생의 가치를 창출한다.(3) 사찰이 지역 환경활동의 중심역할을 수행한다.(4) 생명평화 공동체를 지향하는 대안교육을 진행한다.(5) 사찰이 지역복지의 중심처 역할을 맡는다.(6) 사찰을 생태문화 체험교육의 장으로 활용한다.

불교환경헌장

우리 불교는 민족 정신문화의 산실(産室)이었으며, 사찰은 우리 국토자연환경을 지켜온 산막(山幕)으로서 그 역할을 다해왔다. 불교의 수승한 가르침은 환경친화적 삶의 지표가 되었고, 사찰 주변의 소중한 자연환경은 오늘날 우리 삶의 근원지이자 길이 후손에게 물려주어야 할 소중한 보금자리가 되었다.

그러나 불교의 청정한 가풍은 물량적 편의주의에 늘 위협을 받고 있고, 사찰주변의 청정한 자연은 개발적 상업주의로부터 끊임없이 훼손되고 있다. 푸른 산 맑은 물은 점차 탁해지고, 함께 어울려 살던 동식물 가족들도 점차 사라져가고 있다. 물량적 개발주의에 의한 자연의 희생은 결국 수행자들의 삶과 우리들의 일상생활까지 위협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자연환경과 생명을 소중히 생각하지 아니하고, 환경을 고려하지 않은 발전은 더 이상 의미가 없으며, 자연과 어우러지지 못하는 삶은 지속될 수 없다.

불교환경의제21은 종단, 사찰, 사부대중 등 불교의 모든 주체가 함께 참여하여 불교의 수승한 가르침인 생명가치와 환경친화적인 수행생활을 건전한 행동계획과 실천을 통해 불교의 환경가치를 지역사회 및 사부대중에게 확산시키는 운동이다. 이제 불교환경의제21의 선포로 불교의 생명존중 사상과 환경친화적인 생활양식을 전국적으로 확산시키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이에 우리는 불교환경의제21의 실천과 발전을 위해서는 우리 모두의 더욱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인식하에 다음과 같이 우리의 실천의지를 밝히며, 사회대중과 후손들에게 약속하는 바이다.

1. 우리는 부처님의 수승한 가르침의 확산과 환경·생명 존중 사상의 실천을 통하여 불교와 환경·생명 보존의 주역임을 인식하여 불교환경의제21의 실천에 적극 참여한다. (기본의제)

1. 우리는 환경친화적인 생활과 수행방식을 소중히 계승 발전하여, 환경·생명 존중 사상을 적극 실천 한다. (환경친화적인 생활)

1. 우리는 인간이 자연의 일부분임을 자각하여 자연환경과 생명 보존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선다. (생태사찰 만들기)

1. 우리는 정부나 지방자치단체, 기업이 소중한 자연환경과 수행환경을 침해하는 무분별한 개발 사업에 대하여 적극 대처하도록 한다. (수행환경 지키기)

1. 우리는 종단, 사찰, 사부대중이 불교환경의제21의 적극적인 실천을 통하여 지역사회에서 환경, 복지 등의 문제에 적극 참여하여 지역공동체의 중심 역할을 수행한다. (사찰과 지역공동체)

불기2550(2006)년 9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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