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 삼보를 능멸하지마십시오
스님! 삼보를 능멸하지마십시오
  • 불교닷컴
  • 승인 2006.10.24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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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관 총무원장님, 편안하게 연구소서 집필에 전념하심이..."

민심은 천심이라 했습니다. 국민은 항시 옳고 그름을 잘 알고 있습니다. 국가 지도자에 대해 생명의 원초적 본능에서 치우침 없이 평가하기 때문입니다. 이와같이 삼보(三寶. 佛法僧)가 따로 있음이 아닙니다. 사부대중이 부처님이며, 그들의 배움이 진리이며, 그들의 일상이 바로 구도입니다. 그런데 이 삼보를 잘 이끌어 사부대중을 세상의 꽃으로 장엄케 할 조계종 총무원이 되레 삼보를 능멸해 사부대중을 사회로부터 졸아들게 하며, 울리고 외롭게 합니다.

종단의 언론 매체도 아닌 사회 언론에 열흘 상간에 터져 나온 기사를 봅니다. 한겨레 2006년 10월 18일자는 "승가, 부끄러운 부패… 부처님 속 터지네"라는 제목으로 현 지관원장 체제하의 종단의 무능 부패를 전 국민에게 알리고 있습니다. 시사저널(887호. 2006년 10월 16일)은 “부패의 업이 수미산이니… 승려들의 부도덕·폭력 심각하나 ‘자정 장치’ 작동 안 해” 라는 차마 눈뜨고 볼 수 없는 창피를 당하고 있습니다.

한겨레는 같은 달 23일 오후 9시42분발 기사에서 “이번선거 파행의 진원지는 해인사와 불국사다.” “조계종 종회의원 선거 파국 치닫나” “이번엔 총무원장과 종단 권승들에 의한 선거 관리 개입 시비로 선거 자체가 파국을 맞을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한겨레는 "해인사 현진 스님의 이의신청이 거부된 것도 지관 총무원장의 압력에 중앙선관위가 굴복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비판의 화살이 총무원장에게 쏠리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같은 날 한국일보는 오후 6:27발 기사에서 “선거도 전에 무효?… 혼탁한 佛心 ” “조계종 중앙중회 26일 선거…선관위 전횡 등 성토 목소리” 제하의 기사에서 “26일로 닥친 대한불교조계종 제14대 중앙종회 선거가 타락과 파행으로 치달아 투표도 하기 전에 원천 무효다,”라고 기사를 내보내고 있습니다. 한국일보는 "이래저래 부처님도 돌아앉을 판"이라고 비꼬았습니다.

이번 주 시사 저널(888호)은 “오죽하면 절을 압수 수색했으랴… ” “검찰, 횡령 등 혐의로 마곡사 주지 수사…조계종 내부 개혁 목소리 거세져” 제하의 기사에서 현 지관원장 체제하의 무능과 부패로 인해 또다시 종단이 대 혼란으로 휩싸일 것이라 예고하고 있습니다.(시사저널의 보도내용은 아래 관련기사에서 자세히 보실 수 있습니다)

왜 이 지경까지 왔습니까?
한마디로 수 십 년 수행자 생활을 했어도 근본의 마음자리에는 중생심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나는 수 십 년 출가자로 살았고 큰절의 큰 어른이니 내말이 바로 부처님 법이며, 종헌 종법도 내 아래 있다는 안하무인격의 인격이 무시로 살아꿈클거리고 있습니다. 종단 지도층들의 이러한 안하무인격 행보는 사회인들로 하여금 우리의 수행체계를 업신여기게 하는 단초가 되고 삼보의 위신력을 추락시키는 원인이 됩니다. 종단내 거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지난해 제162차 중앙선관위(위원장 도공)에서 현 지관원장스님은 자격 없다고 의사봉을 두들기고서는 이를 번복, 번복 불인정, 다시인정 하는 종헌종법 유린의 추태를 보였겠습니까. 이와 같이 시금석부터 종헌종법 질서를 우롱함에 누구하나 제대로 따끔하한 지적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 결과 이번 제14대 중앙종회의원 자격 심사 과정에서도 똑 같은 작태를 보여 아예 습관이 베어버린 듯 합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동일 사안을 갖고서 이랬다저랬다 번복을 일삼고 급기야는 회의도중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줄행랑치는 코메디를 연출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들이 대단한 힘이 있어서 스스로 이러한 행태를 보였을까요? 절대 아닙니다. 그분들 역시 더 높고 높은 큰 어른 스님의 지휘 하에 있다 보니 시키는 대로 꼭두각시노름을 한 것에 불과 합니다. 현 지관원장스님이나 어느 절 큰스님은 '이번 일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일'이라거나‘나는 절대 무관하다’고 핑계를 댈 수 있습니다. 이 말을 믿는 사부대중은 아무도 없습니다.

애시당초 피선선거권이 없는 지관스님이 억지 세몰이로 원장자리에 오르니 모든 것이 그 연장선에서 이뤄지고 급기야는 종단이 사회일간지로부터 몰매를 두들겨 맞는 수모를 당하는 것입니다. 삼보가 능멸당하고 사부대중이 졸아들어 슬프고 외로움을 당하는 현실의 한 가운데에 서 계신 우리의 지관총무원장스님! 이일을 어찌 하시렵니까?

오늘의 슬프디 슬픈 현실을 모르쇠로 일관하신다면, 실은 스님 자신의 망신은 대수가 아닙니다. 지관원장스님은 종단 최고의 수장으로서 불교가 능멸 당하고 사부대중이 우롱 당하는 현실에서 종단을 바로 세울 아무런 능력도 자신도 없는 삼보불호(三寶不護)의 죄를 어찌하시렵니까? 이와 같이 불교를 망하게 한 중심으로서의 책임은 어찌 하시렵니까?

사방에서 '조계종이 무너진다'며 경고하는 저 소리가 들리지 않습니까? 앞으로 또 어떠한 종단 운영의 파행이, 어떠한 망신거리가 불쑥 튀어 나올지 겁나지도 않으신지요? 대한민국 불교대표종단 조계종의 둥지 ‘서까래’가 무너져 내리고 있습니다. 아니 ‘대들보’가 ‘기둥’이 이미 요동치고 있습니다. 현 총무원장 체제의 시금석부터 금이 갔으니 당연한 귀결이겠지요. 대중들은 그 아래 깔려 죽을 수 없기에, 깔려 죽기 싫기에 "이제 그만 연구소에서 학문연구와 집필에만 전념하시라"는 겁니다.

/ 윤 무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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