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장관 사퇴 "문 대통령에 힘 모아 달라"
조국 법무부장관 사퇴 "문 대통령에 힘 모아 달라"
  • 이석만
  • 승인 2019.10.14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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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수사 국민들께 송구"
연합뉴스tv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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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렙] 조국 법무부 장관이 14일 사퇴했다. 장관에 임명된지 35일만이다.

조 장관은 14일 오후 법무부 대변인실을 통해 낸 ‘검찰개혁을 위한 불쏘시개 역할은 여기까지입니다’라는 제목의 입장문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힘을 모아달라"며 이같이 밝혔다.

조 장관은 입장문에서 "검찰개혁을 위한 '불쏘시개' 역할에 불과했다"며 "마지막 소임을 다한 만큼 자신의 역할은 여기까지"라고 말했다.

조 장관은 먼저 "검찰개혁은 학자와 지식인으로서 필생의 사명이었고, 오랫동안 고민하고 추구해왔던 목표"라고 했다.

이어 "검찰개혁을 위해 문재인 정부 첫 민정수석으로서 또 법무부 장관으로서 지난 2년 반 동안 전력질주 해왔다"면서도 "가족 수사라는 생각지도 못한 일이 벌어져 이유를 불문하고 국민들께 너무 죄송했다"고 말했다.

또 "장관으로서 단 며칠을 일하더라도 검찰개혁을 위해 마지막 저의 소임은 다하고 사라지겠다는 각오로 하루하루를 감당해왔다"며 "그러나 이제 제 역할은 여기까지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이달 8일 장관 취임 한 달을 맞아 '신속추진 검찰개혁 과제’를 발표했고, 행정부 차원의 법령 제·개정 작업도 본격화 됐다"며 "이제 당정청이 힘을 합해 검찰개혁 작업을 기필코 완수해 주 리라 믿는다"고 했다.

이어 "더는 제 가족의 일로 대통령과 정부에 부담을 드려서는 안 된다고 판단했다"며 "제가 자리에서 내려와야 검찰개혁의 성공적 완수가 가능한 시간이 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온갖 저항에도 불구하고 검찰개혁이 여기까지 온 것은 모두 국민들 덕분"이라며 "국민들께서 저를 내려놓으시고 대통령께 힘을 모아주실 것을 간절히 소망한다"고 호소했다.

또 "검찰개혁 제도화가 궤도에 오른 것은 사실이지만 가야 할 길이 멀다"며 "저보다 더 강력한 추진력을 발휘해 줄 후임자에게 바통을 넘기고 마무리를 부탁드리고자 한다"고 했다.

그는 "온 가족이 만신창이가 돼 개인적으로 매우 힘들고 무척 고통스러웠다"며 가족 수사로 인한 괴로움을 호소면서 "검찰개혁을 응원하는 수많은 시민의 뜻과 마음 때문에 버틸 수 있었다"고 했다.

조 장관은 "이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인생에서 가장 힘들고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가족들 곁에 있으면서 위로하고 챙기고자 한다"며 "한 명의 시민으로 돌아간다. 검찰개혁의 목표를 잊지 않고 시민들의 마음과 함께 하겠다"고 다짐했다.

조 장관은 "마지막으로 국민 여러분께서 저를 딛고, 검찰개혁의 성공을 위하여 지혜와 힘을 모아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앞서 조 장관은 이날 오전 정부과천청사 법무부에서 "검찰개혁의 첫 번째 ‘대통령령’ 개정사항으로, 특별수사부 명칭을 폐지하고, 부서를 축소,한다"며 "검찰이 본연의 역할인 ‘인권보호 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검찰의 직접수사 축소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내용의 검찰개혁 추진상황을 발표해 사퇴 의사를 전혀 감지할 수 없었다.

사퇴는 이날 오후1시께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로 전달됐다.

(기사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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