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 후, 한국자동차산업이 나아갈 길
글로벌 금융위기 후, 한국자동차산업이 나아갈 길
  • 이성훈
  • 승인 2010.02.26 16: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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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로벌 금융위기 후, 세계 주요 자동차업체들의 생존전략 모색

지난해 세계 경기 침체로 자동차 수요가 급감하면서 자동차업체들은 최악의 위기를 경험하였다. GM과 크라이슬러는 파산보호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으며, 세계 최강의 경쟁력을 갖춘 자동차업체로 평가 받으며 성장가도를 이어오던 도요타 조차 큰 폭의 영업적자를 기록하는 쇼크를 경험하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자동차업체들은 위기극복과 생존을 위한 전략에 집중하였다. 생산 축소와 자산매각 그리고 원가절감 활동을 강화해 위기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하는데 주력하였다. 그리고 오일 쇼크 이후 시장이 최대로 위축되는 상황에서 판매를 유지하기 위해 소형차 전략을 강화하고 충격이 덜한 신흥시장 판매를 확대하기 위해 딜러망 확대와 고객 서비스 향상에 힘을 기울였다.

한편 지역별, 차급별로 위기에 따른 영향이 차별적으로 나타났기 때문에 지역별 인기차종 생산을 확대하고, 공장간 신속한 제품 조정을 할 수 있도록 유연성을 높이는 노력을 강화하였다.

이와 함께 제휴도 적극적으로 추진되었는데 선진업체들은 개발비 부담 완화, 비용절감 등 생존능력 제고가 제휴의 주목적이었으며, 신흥업체들은 압축성장을 통한 선진업체 추격이 제휴의 주목적이었다.

특히 중국업체들이 선진업체의 고급차 제품 개발기술과 생산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제휴 및 인수를 적극적으로 추진하였다. 또한 크게 위축된 시장 회복과 차세대 자동차 개발능력 제고를 위해 정부의 정책적 지원을 강력하게 요청하고, 이후 경기회복기를 대비해 고연비차와 친환경차 개발을 위한 투자를 확대하였다.

올해 세계 자동차시장이 위기에서 벗어나 회복세를 보임에 따라 자동차업체들은 지난해의 소극적 전략에서 탈피해 새로운 성장의 돌파구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지난해 큰 폭의 수익감소 또는 적자를 경험하면서 원가절감의 중요성을 재인식하게 된 자동차업체들은 구조조정을 지속하면서 제휴를 통한 비용절감과 개발비용 절감, 조달비용 절감의 노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2010년은 경쟁업체들에 비해 글로벌 금융위기라는 파고를 성공적으로 넘은 한국 자동차업체들에게는 새로운 도전의 한 해가 될 것이다.

2. 일본업체, 공세적 판매 확대 전략 추진

일본의 주요 업체들은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 심화로 인한 판매 급감에 대응하여 지속적인 원가절감을 통해 적자 폭을 줄이는 데에 총력을 기울였다.

도요타의 2009년도 상반기(4월~9월) 실적은 매출액이 전년동기대비 31.3% 감소한 8조 3,776억 엔이었으며,영업이익과 순이익에서는 각각 1,368억 엔, 559억엔의 적자를 기록하였다.

일본의 주요 업체들은 올해 하이브리드차 및 전기차 등 차세데 친환경차 출시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인데, 특히 도요타와 혼다는 하이브리드차를 닛산은 전기차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시장 경쟁에 나서고 있다.

도요타는 지난해 5월 프리우스 풀모델 체인지를 비롯해 7월 렉서스 HS250, 12월 SAI 등 하이브리드 전용 모델을 크게 확충했다.

특히 프리우스의 경우, 205만엔의 파격적인 가격인하를 통해 판매를 크게 확대하면서, 도요타 실적 회복에 크게 기여했다.
도요타는 올해 프리우스 모델을 지역별 고객 니즈를 반영하여 다양화하는 등 전용모델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또한 2011년에는 미국과 유럽용 수출 전략차로 350만 엔 미만의 렉서스 하이브리드 전용 해치백 신모델(LF-ch)을 출시할 예정이며, 2012년 이후 북미 판매를 목표로 프리우스와 같은 하이브리드 전용 소형차를 개발 중이다.

하이브리드 전용 모델 외에도 미니밴, 소형차, 고급차 등의 다양한 차급에서 하이브리드 신모델 10종 정도를 2~3년 내에 투입할 계획인데, 특히 소형차인 비츠 하이브리드 모델을 2011년에 출시하는 등 폭넓은 고객 기반 확보를 도모할 예정이다.

나아가 2010년 상반기까지 프리우스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600대를 일본과 미국, 유럽의 정부 및 기업 대상으로 리스 판매한 후, 2011년부터 미국 출시를 시작으로 연간 15,000대 판매를 목표하고 있다.

도요타의 이 같은 하이브리드 신모델 투입 방침에 따라, 하이브리드차의 글로벌 생산 대수도 2011년까지 100만 대로2009년 대비 2배 확대할 예정이다.

현재 도요타의 하이브리드차는 90%가 국내 생산되고 있는데, 도요타는 국내 생산 비중을 높이는 동시에 해외 생산 및 조립거점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3. 급변하는 글로벌 자동차산업, 한국자동차산업의 과제

자동차산업은 전후방 연방효과가 커 한나라의 고용과 국부창출에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점을 감안할 때, 세계 주요 메이커들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는 올해, 한국의 자동차 산업의 생존과 미래 성장을 위한 활로모색이 무엇보다 절실하다.

이에 국내 자동차업계는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그린카’ 개발에 역점을 두고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유가는 말 그대로 폭등했고, 석유자원의 고갈에 대한 대체에너지 개발의 필요성과 함께 지구온난화 문제해결의 요구, 각국의 환경 규제 강화 등이 맞물려 자동차 업계는 새로운 생존의 패러다임, 바로 친환경 ‘그린카’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에 환경문제를 성장의 제약조건이 아니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인식하기 시작하면서 일본, 미국, 유럽 등 많은 국가들이 저탄소사회 구현을 국가 정책과제로 제시하고, 이에 발맞춰 자동차 업계 역시 ‘그린카’ 개발이 미래 생존을 담보하는 필수조건이라는데 하나 같이 공감하고 많은 노력을 쏟아 붓고 있다.

4. 현대차, 친환경 브랜드『Blue Drive』전략 발표

현대차는 2008년 미국 LA에서 열린 ‘LA 국제오토쇼 (LA International Auto Show)’에서 친환경 브랜드 ‘Blue Drive (블루 드라이브)’를 발표했다.

현대차 친환경 브랜드 `Blue Drive’는 바다, 하늘 등 자연을 의미하는 ‘Blue’와 이동성과 추진력을 의미하는 ‘Drive’의 조합어로, 현대차가 친환경차를 통해 지구의 푸르름을 보전하고 인류를 포함한 지구상 모든 생명체의 지속 가능한 삶에 공헌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한다.

현대차는 ‘Blue Drive’ 고유 엠블렘을 개발해 향후 선보이게 될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수소연료전지차, 바이오연료차 등을 포함한 모든 친환경 신기술이 적용된 차량의 측면에 동일하게 부착할 예정이다.

현대차 블루드라이브는 저탄소 고효율차를 목표로 저 CO2 모델, 바이오연료차, 하이브리드 전기차, 전기차, 수소연료전지차 등 5단계의 친환경차 개발 전략으로 이루어지며 단계가 올라갈수록 CO2 감축 효과가 커지고 석유 의존도는 줄어들게 된다.

또한 블루드라이브 전략을 근간으로 ‘제조-사용-폐기’ 등 전과정에 걸쳐서 환경영향을 최소화하는 에코체인시스템을 구축할 뿐만 아니라 CO2 배출량을 줄이고(Low Carbon), 연료 효율성을 높인 저탄소 고효율 친환경차를 개발 보급함으로써 미래 저탄소 녹색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다.

친환경차 경쟁력 선점 위해 노력… 지난해 7월 하이브리드카 첫 선

지난 4월 ‘2009 서울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된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는 현대차의 준중형 모델 아반떼를 베이스로 현대차의 독보적인 LPI 엔진기술과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접목시킨 친환경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는 ‘친환경 성능과 실용성을 겸비한 준중형 세단’이라는 콘셉트 아래 세계 최초로 LPG를 연료로 사용해 친환경성과 뛰어난 경제성 및 동력성능을 갖췄다.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는 운전시 구동력을 보조하는 모터, 전기에너지가 저장되는 배터리, 배터리의 고전압을 구동모터로 공급 및 제어하는 인버터, 배터리의 높은 전압을 차량의 오디오나 헤드램프에 사용할 12V 전원으로 바꿔주는 직류변환장치 등 4가지 핵심 전기동력부품을 독자개발 및 국산화해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원천기술력을 확보했다.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는 1,600cc 감마 LPI HEV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114마력(ps), 최대토크 15.1kg.m의 강력한 동력을 자랑하며, 15kw의 모터와 무단변속기를 적용해17.8km/ℓ의 뛰어난 연비를 달성했다

인증연비를 기준으로 년간 2만km를 주행한다고 가정했을 때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의 연간 유류비는 약 101만원으로 아반떼 가솔린 모델의 연간 유류비 218만원과 비교했을 때, 연간 약 111만원이 절약된다.
(가솔린 가격 : 1,662.26원, LPG가격 : 952.14원 / 2월 22일 석유정보망 기준)

또한,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카에는 세계 최초로 리튬이온폴리머 배터리를 적용했다.

리튬이온폴리머 배터리는 기존 하이브리드차에 주로 적용되는 알칼리계 니켈수소(Ni-MH) 타입에 비해 무게가 35% 가볍고, 충돌 등 돌발상황에 대비한 4중 안전설계로 안전성까지 더한 특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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