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불교계, 백양사 총림 해제에 반발
광주전남 불교계, 백양사 총림 해제에 반발
  • 서현욱 기자
  • 승인 2019.11.11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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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양사 11일 회의 입장문 “하루 만에 해제 이해 못 해”
지난 6일 총림 지정이 해제된 고불총림 백양사.
지난 6일 총림 지정이 해제된 고불총림 백양사.

조계종 중앙종회가 고불총림 백양사의 총림 지정을 해제하자 백양사는 물론, 광주·전남 불교계와 시민단체들이 반발하고 있다.

중앙종회는 지난 6일 제217회 정기회에 긴급발의된 ‘고불총림 지정 해제의 건’을 출석 76명 중 67명이 무기명 비밀투표 대신 거수로 처리할 것을 동의하며 가결했다.

해제 이유는 고불총림이 총림 지정요건을 현저히 갖추지 못했고, 제120회 중앙종회에서 서옹 스님 생존 시에만 고불총림을 인정하기로 한 조건부 지정 결의 등을 해제 사유로 들었다.

하지만 고불총림은 1947년 만암 스님이 고불총림을 개창해, 6.25전쟁 때 소실된 것을 1980년 복원을 시작해 1996년 서옹 스님을 초대 방장으로 다시 총림으로 승격했다.

백양사는 11일 입장문을 내고 "지난 7월 조계종 중앙종회의 총림 실사 후 총무원으로부터 미비 사항 개선 요청을 받고 이를 실천하던 중이었는데 긴급 안건으로 상정해 하루 만에 처리한 배경을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백양사 측은 "백양사를 비롯한 한국 8대 총림은 출가자 감소라는 환경 변화에도 총림을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율학승가대학원은 재정이 정상화될 때까지 말사인 담양 용흥사로 이전했다가 2019학년도 졸업식 후 다시 백양사 내 암자로 옮기기로 한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남은 절차를 다시 검토해 승가 본연의 화합 정신에 입각해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수준에서 원만히 해결되길 바란다"고 했다.

고불총림 백양사의 총림 지정 해제 소식이 전해지자 광주와 전남지역 불교계, 그리고 시민단체들까지 반발하면서 조계종 중앙종회의 지정 해제 결정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백양 사 측은 동안거 결제임을 감안해 조만간 중앙종회에 재심을 청원할 예정이다. 광주지역 시민단체 관계자들도 10일 지선 스님을 찾아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호남의 천년사찰인 백양사 고불총림 해제라는 초유의 사태에 지역 시민단체는 물론 시민들도 황당함을 감출 수 없어, 중앙종회에 총림 해제 결정을 철회해 달라는 뜻을 정리해 입장문을 낼 예정이다.

총림(叢林)은 일종의 승가 공동체로, 선원·강원(승가대학 또는 승가대학원)·율원(율학승가대학원·염불원 등 교육·수행 기관을 갖춘 대규모 사찰이다.

조계종은 현재 총림법에 따라 해인사(해인총림), 통도사(영축총림), 송광사(조계총림), 수덕사(덕숭총림), 범어사(금정총림), 쌍계사(쌍계총림), 동화사(팔공총림), 백양사(고불총림) 등 전국 8대 사찰이 총림으로 지정돼 있었다. 이번 중앙종회의 고불총림 지정 해제 결정으로 7대 총림만 남게 됐다.

총림의 대표는 방장으로, 방장이 교구본사 주지를 추천하는 등 사찰 운영에 자율성을 갖고 있다. 총림 지정이 해제되면 방장 직위가 자동으로 사라지고, 사찰 주지도 방장이 아닌 산중총회서 선거로 선출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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