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장매(慈藏梅)와 함께...쉘 위 댄스?(Shall We Dance?)"
통도사 뒤편 영축산. 봉우리 마다 천상(天上)에서 수직(垂直)으로 떨어진 고슬고슬 백색가루가 와불(臥佛)처럼 누워있고, 일원상(一圓相) 진리(眞理) 할(喝)이라도 할 듯 대지(大地)엔 일곱 겹 홍룡(爖虹)이 반달처럼 출현(出現)했다.
첫사랑 같이 잡힐 듯 말 듯 정처 없이 서 있는 물안개 뿌려진 무풍한송로(無風寒松路), 구도(求道)의 길 따라 싸드락싸드락 걷다가 만나는 캬∼아! "니, 내 맨치로(만큼) 곱냐?"는 듯 절제(節制)된 그러나 붉은 혼(魂)들의 결정(結晶), 자장매(慈藏梅).
통도사 자장매는 주말, 평일 가리지 않고 2월 중하순까지 피어나니 속인들 사이에서는 만인에 평등한 '부처님 꽃'으로도 불린다.
자장매(慈藏梅)는 1650년 전후에 통도사의 스님들이 사찰을 창건한 자장 스님의 큰 뜻을 기리기 위해 심은 매화나무다. 자장매로 불리기 시작한 시기는 특정되지 않는다. 언제부턴가 통도사 창건주 자장 스님의 법명을 따서 홍매화 대신 자장매로 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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