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관왕 '벌새' 김보라 감독 "임순례 감독이 시상자라 더욱 뭉클하다"...선배 여성영화인들에게 영광 돌려
35관왕 '벌새' 김보라 감독 "임순례 감독이 시상자라 더욱 뭉클하다"...선배 여성영화인들에게 영광 돌려
  • 구경현
  • 승인 2019.12.19 08: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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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 소감] 김보라 감독, 2019 올해의 여성영화인상 감독상 수상

영화 <벌새>의 김보라 감독이 올해의 여성영화인상 감독상을 수상했다.

지난 16일 오후 6시 씨네큐브 광화문에서 열린 2019 여성영화인축제 '올해의 여성영화인상' 시상식에서 김보라 감독은 영화 <벌새>로 감독상의 영광을 안았다.

이로써 영화 <벌새>는 국내외 영화제를 통틀어 무려 35관왕에 등극했다.

사단법인 여성영화인모임이 주최하는 여성영화인축제는 올해로 20회를 맞이해 더욱 뜻깊은 자리였다. 이중 ‘올해의 여성영화인상 시상식’은 국내 유일의 여성영화인 시상식으로 매해 가장 뛰어난 성과와 전문성, 활발한 활동을 보여준 여성영화인들에게 상을 수여한다.

사진 = 김보라 감독
사진 = 김보라 감독

여성영화인모임은 김보라 감독에 대해 "<벌새>는 1994년 성수대교 붕괴 사건을 배경으로 알 수 없는 거대한 세계와 마주한 14살 은희의 가족 속에 내재된 가부장제와 폭력, 그 속에서 이뤄지는 여성과의 연대를 다루고 있다. 사람에게 상처받고 치유하는 과정은 관객의 공감을 이끌었고 촘촘한 연출을 통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그의 두 번째 작품을 손꼽아 기다려 본다."며 선정 사유를 밝혔다.

김보라 감독은 수상 소감을 통해 이날 감독상 시상자였던 임순례 감독을 포함, 선배 여성영화인들에게 영광을 돌렸다. 

김 감독은 "제가 <와이키키 브라더스> 리마스터링 작업을 할 때 임순례 감독님 하고 대화를 나눴는데 굉장히 감사한 느낌이 들었다."며 "임순례 감독님의 <와이키키 브라더스>는 제가 영화과 대학교를 다닐 때 굉장히 영감을 많이 받았던 영화"라며 시상을 해준 임순례 감독에 대한 마음을 전했다. 이어 "그때 당시에도 여성감독님들이 많이 없었기 때문에, 임순례 감독님이나 정재은 감독님 같은 여성 감독님들의 존재를 보는 것 자체가 굉장히 감사한 일였다."며 이날 감독상 시상자가 임순례 감독이라서 더욱 뭉클하다고도 했다.

이어 한복 차림에 포대기에 아이를 업고 촬영장을 누볐던 한국 최초의 여성 영화감독 박남옥 감독도 언급했다.

김 감독은 "박남옥 감독님이 "언젠가 여성감독들이 정말 많아져서 국내외를 활발히 다니는 모습을 꿈꾼다.” 는 이야기를 하셨다. 작년에 부산국제영화제때부터 여성감독님들이 영화가 많이 상영이 되고, 올해 제 영화 <벌새>를 비롯, <메기>, <우리집> 등 여성감독님들의 영화들이 많이 상영이 되면서 저도 혼자 개봉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동료 여성 감독님들과 개봉할 수 있어서 풍요로웠던 해였다." 소감을 밝혔다.

다음은 김보라 감독의 수상 소감.

제가 <와이키키 브라더스> 리마스터링 작업을 하게 되면서 임순례 감독님 하고 대화를 나누고 그랬었는데
그때 <와이키키 브라더스>를 다시 보면서 많은 감정이 오갔었고 되게 감사한 느낌이 들었어요.
제가 영화과 대학교를 다닐 때 굉장히 영감을 많이 받았던 영화이고
그때 당시에도 여성감독님들이 많이 없었기 때문에
임순례 감독님이나 정재은 감독님 같은 여성 감독님들의 존재를 보는 것이 굉장히 감사한 일이였거든요.
(그래서) 오늘 (임순례 감독님이) 시상을 해주셔서 되게 뭉클하고...
아까 (여성영화인모임 발자취) 영상을 볼 때도
저는 이 모임에 있었던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눈물이 나는지
되게 뭔가 뭉클했던 것 같아요
박남옥 감독님(한국 최초의 여성영화 감독)이
“언젠가 여성감독들이 정말 많아져서 국내외를 활발히 다니는 모습을 꿈꾼다.” 그런 이야기를 하셨었대요.
작년에 부산국제영화제때에서부터 여성감독님들이 영화가 많이 상영이 되고
올해 <메기>, <우리집>, <벌새> 등 여성감독님들의 영화들이 많이 상영이 되면서 
저도 혼자 개봉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동료 여성 감독님들과 개봉할 수 있어서 되게 풍요로웠던 해였던 것 같아요.
이렇게 저희가 활동할 수 있을 때까지
많은 선배 여성영화인분들께서 응원해 주시고 그 자리를 만들어 주신 것 같아서
그런 시간들에 감사합니다.
사진 = 2019 올해의 여성영화인상 수상자들 / 장보경, 김보라, 김희진, 문소리, 강혜정, 임윤아, 곽신애, 이종언, 정다운
사진 = 2019 올해의 여성영화인상 수상자들 / 장보경, 김보라, 김희진, 문소리, 강혜정, 임윤아, 곽신애, 이종언, 정다운

한편, 제20회 올해의 여성영화인상 수상자는 공로상에 윤정희 배우, 올해의 여성영화인상에 ‘엑시트’, ‘사바하’를 제작한 외유내강의 강혜정 대표, 제작자상에 ‘기생충’ 곽신애 대표, 감독상에 ‘벌새’ 김보라 감독, 각본상에 ‘생일’ 이종언 감독이 선정되었다. 연기상은 ‘82년생 김지영’ 정유미 배우와 신인 연기상에 ‘엑시트’ 임윤아 배우, 다큐멘터리상에 ‘이타미 준의 바다’ 정다운 감독, 기술상에 ‘메기’ 김희진 미술감독, 홍보마케팅상에 ‘나의 특별한 형제' 딜라이트가 수상했다. 배우이자 감독인 문소리가 특별상을 수상하며 시상식의 사회까지 맡았다.

[뉴스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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